국민의힘 최고위원 3명이 줄사퇴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여부와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제적수 9명 중 현재 4명만이 남아있다. 이준석 대표는 당원권 정지상태이며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사퇴했고, 배현진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이 7월 말 사퇴했다. 남아있는 최고위원은 당대표 직무대행인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친이준석계로 불리는 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이다. 

애초 지난달 29일 배현진 최고위원이 사퇴한 후 비대위 체제 전환 의견이 나왔고, 최고위에서 이를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 체제 전환과 당대표 직무대행 역할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까지 사퇴하면서 8월 1일 최고위 회의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4명밖에 남지 않은데다 당연직 2먕과 친이준석계 2명만 남은 최고위는 의미가 없다는 시각이 당내 대세다. 

따라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을 임명하고, 상임전국위원회를 거쳐 최고위 해산 후 비대위가 출범하는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비대위가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하는 수순이다.  이같은 '관리형 비대위'의 비대위원장에는 당내 최다선인 5선 조경태 정우택 정진석 주호영 김영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준석 대표와 친이준석 인사들이 비대위 체제 전환에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은 이 대표는 현재 전국을 돌며 당원들과 만남을 갖고 있다.  6개월 후 복귀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복귀의 길이 차단되는 만큼 이 대표가 비대위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