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리그 40주년 레전드인 이만수 전 감독이 27일 베트남 호치민으로 들어간다.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베트남 야구협회가 주최하는 첫 전국 규모의 야구대회인 ‘제1회 내셔널컵 야구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라오스에 야구를 뿌리내리게 한 그였기에 야구 불모지 베트남 정부에서 이 대회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제1회 내셔널컵 야구대회’는 그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대회다.

특별히 이 전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헐크파운데이션에서 한국인 야구심판 7명을 파견했다. 또 베트남에 한국야구의 위상을 높이고, 이제 발걸음을 시작하는 협회에 후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전 감독은 “미약한 시작이었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으로 라오스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야구를 잘 보급할 수 있도록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29일 귀국해 30일 이른 아침 다시 대구로 내려간다. 이날 경기에 ‘KBO 레전드 40인’에 선정된 이 전 감독이 시구자로 나서고, 시상식도 열리기 때문이다. 현역 선수시절 삼성 라이온즈에 뼈를 묻었으니 홈 팬이 부르는데 가지 않을 수 없다.

삼성 라이온즈 레전드 이만수. 팬들이 바라는 삼성 감독의 꿈이 이뤄질까. 그래픽 이미지=KBO

이 전 감독은 “지난 40년간 야구팬들이 꾸준히 한국야구를 사랑해 주셨고, 또한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제가 설 수 있도록 뽑아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온 가족이 다함께 대구로 내려가는데 이날은 사랑하는 손자를 데리고 간다”며 벌써부터 설레어 있다. 요즘 손자가 야구에 푹 빠져 있어 멋진 ‘라팍’ 구장도 구경 시켜주고 또 경기하는 장면도 보여 주려고 한다. 그의 말이다.

“야구장에 서있는 할아버지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손자에게 이번 기회에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아 기쁩니다.

모처럼 온 가족이 다 함께 라팍 구장을 찾아 현역시절에 몸담았던 삼성 라이온즈 팀을 격려하며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삼성라이온즈 파이팅….”

지난 2011년 7월 23일 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에 선정된 이만수가 리무진에게 내려 걸어오고 있다. 사진=스포츠조선

한편, 지난 7월 16일 KBO가 리그 4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레전드 40인에 이만수 전 감독이 선정되었다.

KBO에 따르면, ‘헐크’ 이만수는 1982년 3월 27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MBC와의 KBO 리그 개막전에서 1회에 친 2루타로 KBO 리그 첫 안타와 타점, 5회에는 담장 넘어로 타구를 보내며 KBO 리그 첫 홈런이라는 역사를 썼다.

1983시즌부터 1985시즌까지 3년 연속 홈런 1위를 기록하며 홈런 타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혔고, 1986시즌과 1991시즌에는 각각 KBO리그 최초로 100홈런과 200홈런을 달성했다. 1983시즌에는 정규시즌 MVP로 선정됐고 1984시즌에는 타율, 홈런, 타점 등 3개 부문을 석권한 KBO 리그 최초 타격 3관왕이 되었다.

이만수 이후 타율, 홈런, 타점 3개 부문 3관왕을 차지한 선수는 롯데 이대호(2006시즌, 2010시즌)가 유일하다.

이만수는 전문가 투표에서 130표(66.67점), 팬 투표에서 529,649표를 받아 총 점수 76.36점으로 1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