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28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17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라는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출마 이유에 대해 "당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모아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 책임지는 행동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며 대선 패배 책임론에 '진정한 책임'을 내세웠다.

그는 "많은 분이 저의 정치적 미래를 우려하며 당 대표 도전을 말렸고 개인적으로도 위험한 선택임을 안다"며 "그러나 사즉생의 정신으로 민심에 온 몸을 던지고, 국민의 집단지성에 저의 정치적 미래를 모두 맡기겠다"고 했다.

또 민주당을 완전히 바꾸겠다며 이를 위해 ▲미래형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 ▲강한 민주당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의 민주당 등을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특히 이 의원은 "계파정치로 성장하지 않은 저 이재명은 계파정치를 배격하고 '통합정치'를 하겠다"며 공천학살도 없애겠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는 "제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초기까지 통계를 내봤더니 근무일 기준으로 4일에 3일을 압수수색, 조사, 수사, 감사 받았다"며 "제가 비오는 날 먼지 날만큼 십수년간 탈탈 털리고 있는데, 저한테 먼지만큼의 흠결이라도 있엇으면 이미 난리 났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대선 패배 후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으로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법 리스크까지 안고 있는 이 의원이 출마하는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  그러나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도 이어지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분열과 관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자조섞인 시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까지 이틀간 8·28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받는다. 당 대표의 경우 오는 28일 중앙위원회 급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한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후보를 3명으로 추려낼 예정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