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음악 사부’인 최영무 씨가 기다림에 관한 팝송 몇 곡을 추천해 주었다.

곡마다 ‘웨이트(wait)’라는 단어가 모두 들어가 있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 기다림을 주제로 한 노래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 본다.

사랑 혹은 이별이란 감정은 늘 기다림과 연동되기 마련이다. 무너지고 갈라진 관계의 부서진 파편 더미 속에서도 우리는 다시 사랑을 꿈꾸고 기다림의 시간을 갖는다. 기다림이야 말로 지성소로 향하는 안내판이자 자신을 지키는 걸쇠, 영혼의 마중물이다.

The Doors – Waiting for the Sun

The Rolling Stones – Waiting On A Friend

Jimi Hendrix – Wait Until Tomorrow

Bob Marley & The Wailers – Waiting In Vain

Van Morrison – Waiting Game

Radiohead – True Love Waits

Future Islands – Seasons (Waiting)

Sum 41- Still Waiting

The Cure - Waiting

Dan Auerbach – Waiting For A Song

Linkin Park – Waiting For The End

John Abercrombie – Waiting

음악평론가 최영무 선생 왈(曰)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기다림의 곡은 ‘John Abercrombie – Waiting’인데 아쉽게도 유튜브에는 없다 스트리밍 서비스나 앨범 등 다른 방법으로 한번 감상하기를 추천한다"는 뜻을 전해왔다.

존 애버크롬비의 앨범 《Gateway》

늘 우리는 기다리며 산다. 옳다고 여겼던 것들이 엉망이될 때 우리는 기다린다. 때로 우리가 폭풍 한 가운데로 휩쓸려들 때 망연자실하고 만다. 그 가운데서 쉬지 않고 무언가를 탐색하고 찾는다. 무엇이 최선일지, 지금 이대로 멈추지 않기 위해 기다리며 반응한다.

린킨 파크의 ‘Waiting For The End’처럼 가장 어려운 것은 다시 시작하는 일일지 모른다. (The hardest part of ending is starting again) 그러나 냉정히 돌아보면 삶은 끝도 시작도 없다. 끝이 시작이 되고, 시작이 다시 끝이 되곤한다. 절망의 거친 소리 속에서 때로 고요함의 평화가 찾아온다.

거친 소리들을 들어봐.

듣다보면 고요하게 느껴질지 몰라.

But you listen to the tone and violent rhythm.

And thought the words sound steady something empty's within them

   -Linkin Park의 ‘Waiting For The End’ 중에서

린킨 파크의 이 곡은 마이크 시노다(Mike Shinoda)의 레게 스타일의 노래 구절과 체스터 베닝턴(Chester Bennington)이 부르는 코러스와 노래 구절을 특징으로 한다. 두 개의 곡이 하나로 합쳐진 느낌? 기분탓일까? 지금 들어도 신선하고 참신한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린킨 파크의 앨범은 총 1억 장 이상이 팔렸으며 2회에 걸쳐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2003년과 2007년, 그리고 2011년 내한 공연을 가졌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페이스북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밴드이다. 지난 2017년 7월 20일 보컬 체스터 베닝턴이 사망해 큰 충격을 주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