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분당 매화2단지가 시공사 측과 끝내 헤어졌다. 주된 요인은 공사비. 이에 해당 사업에 관심을 둬온 건설사들이 벌써부터 움직이고 있다.

앞서 매화마을2단지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달 30일 삼성물산·GS건설 사업단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해지하는 공문을 보냈다.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의 간격이 너무 커 최종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국내외 물가 인상과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해당 사업지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장미로 139 일대에 있는 대규모 단지다. 17개동, 1185가구 규모로 1995년 준공됐다. 주로 58~66제곱미터 크기의 소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어 수평증축 방식의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지하3층, 지상21층, 1345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11월 삼성물산·GS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조합과 컨소시엄 측은 공사비를 놓고 계속 협상을 벌여왔다. 관련 공문 자료를 보면 조합은 평당 630만 원의 공사비를 제시했고 컨소시엄 측은 720만 원을 제안했다. 조합은 조합원들의 경제적 여건과 재개발·재건축 계약 사례 등을 고려해달라고 컨소시업 측에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시공사 측도 공사비를 낮추며 협상에 응해왔다. 

하지만 양측의 협상은 결국 결실을 맺지 못했다. 매화2단지의 한 조합원은 “조합과 컨소시업 측이 합의를 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며 “조합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을 신속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합과 시공사 측이 내세운 조건을 서로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고 이 과정에서 신뢰도 깨져 이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며 “새로운 파트너를 빨리 정해 사업을 정상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