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3박 5일 간의 첫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스페인 동포 간담회 때의 감동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재외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15년만이었다. 

이날 감담회에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북아프리카 서편 카나리아제도의 라스팔마스까지 스페인 각지 재외동포 100여명이 참석했다.

스페인 재외동포들은 15년만에 간담회 자리를 만든 윤 대통령 내외에게 감사함을 표시했다. 

간담회의 감동 분위기는 임재식 단장이 이끄는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우리의 가곡을 부르면서 고조됐다. 1999년 창단된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은 스페인 단원들로 채워진 외국인 합창단이다. 

정확한 발음으로 한국어 노래를 합창하는 공연을 수십년 간 계속해 오고 있다. 

이날 간담회의 '하이라이트'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동포들과 함께 ‘밀양아리랑’과 '보리밭' ‘우리의 소원’ 등을 합창할 때였다.

특히 '우리의 소원'을 부를 땐 윤 대통령 내외와, 동포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지휘자가 참았던 눈물을 흘리자, 대통령 부부도 눈물을 훔쳤고, 이 모습을 본 동포들도 그리워했던 고국을 떠올리며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먼 타지에서 생활하는 동포분들께서 본인들의 애환을 대통령 내외가 공감한 것에 대해 큰 위안을 받으신 것 같다”며 “하나같이 스페인 동포간담회라는 자리를 마련해 준 것에 고마움을 표현하셨다”고 했다. 

행사를 마치고 다수의 참석자가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팬을 자처, 사진 촬영을 요청하면서 대통령 내외에 퇴장이 지연되는 등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스페인의 재외동포는 2021년 현재 총 4530명(▴마드리드 2,371명, ▴바르셀로나 인근 1,368명, ▴라스팔마스 79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총 4개 한글학교가 운영 중인데 한인 2세들에게 한국어와 역사를 교육하는 것은 물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도 고취하고 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