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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방송노조,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로 전-현직 사장, 전 보도국장 등 고발

"‘파업 불참자’, ‘사측에 비판적인 직원’ 들은 야근 전담으로...자기편은 초고속 승진 특혜"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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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방송노동조합은 6월 30일 성명을 내고, 문재인 정권 출범 후인 2018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파업 불참자’, ‘사측에 비판적인 직원’ 들에 대해 인사보복을 자행한 YTN 경영진과 간부들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YTN방송노조가 고발한 사람들은 정찬형 전 사장, 우장균 현 사장, 김용섭 현 상무, 그리고 현덕수 전 보도국장 등이다. YTN방송노조는 “인사 보복 피해자들은 보도국 말단 기자로 발령나거나 심지어 몸을 혹사당하는 야근 전담 자리에 무더기로 쫓겨났다”고 비판했다.

YTN방송노조가 특히 강하게 비판한 인물은 현덕수 전 보도국장. YTN방송노조는 “현덕수 씨는 블랙리스트 대상자 중 실국장 이상의 고참 기자 10여 명을 회사 내 공식 장소가 아닌 회사 2층 상업 공간의 구석 계단 옆에 따로 불러 일방적 야근 전담을 통보했다”면서 “이 행위는 20년 넘게 기자 생활을 한 그들의 명예를 살해한 것이며, 한 가족의 가장인 그들의 인격을 말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YTN방송노조는 “이렇게 명예와 인격이 짓밟힌 피해자 중 일부는 지속된 야근 근로로 인해 고혈압과 불면증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반대로 친 정찬형·우장균 인사들은 임원과 사내 실국장 등 거의 모든 보직을 꿰찼고, 그 과정에서 초고속 승진, 퇴직금 산정 등 복리후생에서도 차별적·우월적 특혜를 누렸다”고 지적했다.

YTN방송노조는 이러한 행태에 대해 “누가 봐도 부당노동행위이자 악질적 직장 내 차별행위”라면서 “노동관계법에 따르면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는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YTN방송노조는 “‘법치주의’ 국가에서 탈법적 행위에 대해서 사법적 판단을 구하는 건 당연하다”면서 “앞으로도 과거 추악한 사내 성추행은 물론 ‘미발위(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 조사 과정의 불법적 행태, 직장 내 괴롭힘 등 사례를 빠짐없이 모아 사법적 판단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9월 정찬형 사장 취임 이후 벌어진 ‘인사학살’의 실태는 YTN방송노조가 지난 6월27일에는 폭로한 성명서에 잘 나타나 있다.

이에 따르면 정찬형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당시 김장하 경영본부장, 김상우 채널본부장, 김형근 시청자센터장, 채문석 사이언스TV국장, 이동헌 라이프국장, 추은호 해설위원실장, 박상남 타워사업국장, 오인석 감사실장 직무대행, 황선욱 디지털센터장, 이상순 법무팀장 겸 경영지원실장  등 국-실장급 간부들은 보도국 선임기자로 밀려났다. 

이어 10월에는 황명수 보도국 국장대우, 박상남 선임기자, 김종술 부국장은 국제부 야근 전담으로, 채문석 선임기자, 김형근 선임기자, 이동헌 선임기자는 보도국 야근데스크로, 이상순 선임기자, 유충섭 선임기자, 최재민 사회부장, 김주환 통일외교안보부 부국장대우, 김종균 부장, 김진호 부국장 대우는 보도국 야근 전담으로, 이양현 부국장, 배성준 선임기자, 김호준 선임기자는 야근전담PD로, 송경철 보도국 앵커팀 국장, 이성모-한원상-노욱상-원영빈 보도국 영상취재1부 부장, 윤성수-양준모 영상취재1부 부장 등은 야근 전담으로 밀려났다.

YTN방송노조는 "정찬형 일당은 ‘야근 전담’이라는 방식으로 22명의 기자들을 대상으로 인사 보복을 자행했다"면서 “당시 파업 불참자들의 평균 연령은 50살을 넘겼고, 대부분 YTN 개국 멤버들이었다. 일부 선배들은 ‘A급 전범 취급한거다’, ‘나가란 거지 뭐’ ‘도대체 뭘 잘못했길래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나!’ ‘아이가 아빠는 왜 맨날 밤에만 일 하러가? 하는데 어금니 깨물며 눈물 참았다’ 등등의 비참함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YTN 방송노조는 “‘YTN판 블랙리스트’ 만행의 역사,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모아 사법당국의 심판대 위에 올릴 것”이라면서 “과거 인사 학살과 함께 자행됐던 조상헌, 김웅래 씨 등이 주도한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 조사 과정의 진술 강요 등에 대한 위법성도 만천하에 드러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YTN방송노조는 6월 20일에도 ‘4년 동안 파업 적극 참가자‧조력자만 인사 특혜’라는 성명을 발표, 문재인 정권 하 YTN의 편파 인사를 폭로한 바 있다. 이 성명에서 YTN방송 노조는 해외연수 기간 중 차장대우로 승진한 뒤 연수에 이어 육아휴직을 한 인물이 복직 후 차장으로 승진해 다시 팀장으로 발령된 사례 등을 소개하면서 “지난 4년간 인사 기준은 '파업에 앞장선 자', '내 편에 선 자' 뿐이었다”고 비판했다. YTN방송노조는 또 “사고가 나도 자기 사람이면 대충 넘어가고, 성희롱, 성추행도 덮으면 그만”이라면서 “‘비정규직에 대한 성희롱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진상조사나 인사위 회부도 없이 넘어갔다' 등 온갖 불공정만 난무하고 있는 것이 현재 YTN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YTN방송노조는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YTN을 제자리로 돌려놔야 할 한전KDN과 마사회 등 공기업 대주주들은 그 역할을 방기했다”면서 “이는 일종의 직무유기며, 공공기관의 공적 기능 실패”라고 지적했다.  

 

한편 KBS와 MBC에서도 소수(少數)노조 등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 시절 친(親)정권 경영진과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자행한 적폐청산 작업의 불법성을 지적하면서 관계자들의 책임을 추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2018년 고대영 사장 퇴진 요구 파업 당시 KBS 직원 78명의 퇴출을 요구하면서 파업 참여를 독려했던 박태서 전 KBS보도본부 시사제작국장이 KBS에 사표를 낸 후 SK로 이직하려 했으나 KBS직원연대와 KBS노조,MBC노동조합, YTN방송노조,미디어연대 등 언론 관련 노조 및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SK행이 무산되었다. 


입력 :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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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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