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 스트레이츠(Dire Straits) 하면 이 곡 ‘스윙의 황제들’이 먼저 떠오른다.

아주 신나는 곡인데, 곡을 만든 사연을 들어보면 그리 신나지는 않다.

어느 날, 그러니까 1977년 스코틀랜드 출신의 기타리스트 겸 보컬리스트 마크 노플러(Mark Freuder Knopfler)가 남(南) 런던의 뎁포드에 있는 허름한 펍을 찾았다. 비는 찔끔 내리는데 젖은 옷을 털며 구석에 앉아 무명 재즈 밴드의 연주를 우연히 듣게 된다. 밴드 이름이 ‘술탄스 오브 스윙’.

객석은 썰렁한데 밴드 이름이 쓸데없이 웅장해서 분위기랑 안 맞는다고 생각한 노플러. 재미삼아 이 곡 ‘스윙의 황제들’을 만들었다. 내셔널 스틸 기타(a National Steel guitar)로 오픈 튜닝을 했단다. 처음 작곡했을 무렵 스스로 생각하길 ‘멍청하다(dull)’고 여겼을 정도로 그닥이었다. 펜더(Fender) 기타의 마스코트 ‘1961년형 스트라토캐스터’로 연주해 보니 분위기가 싹 달라졌다. 그루브한 흥겨운 로커빌리 리듬 연주가 압권.

다이어 스트레이츠. 왼쪽에서 두번째가 마크 노플러다.

분당 149 박자로 노플러의 보컬 범위는 G2부터 D4까지로 D단조 음역이다. 힘을 쭉 뺀 채 중얼거리고 읊조리며 부르는데 묘하게 신난다. 노래 실력은 별로인 것 같지만 이상하게 매력 포인트가 많다. 목소리에 전혀 떨림이 없다는 게 특징.

1977년 다이어 스트레이츠가 결성된 직후, 그들은 한 스튜디오에서 ‘Sultans of Swing’을 포함한 5곡의 데모 테이프를 녹음했다. BBC 라디오 런던의 프로그램 <홍키 통크>의 진행자인 DJ 찰리 질레트에게 조언을 구하기 위해 테이프를 가져갔다. 질레트는 이 곡이 마음에 들었고 자신의 선곡 리스트에 곡을 포함시켰다. 두 달 후, 다이어 스트레이츠는 포노그램(Phohogram) 레코드와 음반 계약을 맺었다.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첫 앨범

영국의 주간 음악신문인 《레코드 미러(Record Mirror)》는 ‘Sultans of Swing’을 1978년을 대표하는 10번째 베스트 송으로 명명했다. 이 곡은 또한 ‘로큰롤 명예의 전당 500곡’ 목록에 올라 있는데, 리스트에 오른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유일한 곡이다. 미국의 저명한 음악잡지 《롤링 스톤(Rolling Stone)》은 이 곡을 32번째 위대한 기타 노래(32nd greatest guitar song)로 선정했다.

노랫말도 재미있다.

공원에는 비가 내리고 넌 추위를 느껴. 하지만 그러는 중에 강 남쪽에 서서 모든 관심을 놓치지 않지. 한 밴드가 4/4박자의 딕시(초기 뉴올리언스 재즈 스타일)를 연주하고 있어. 당신은 지금 귀에 들리는 음악이 마음에 들어.

You get a shiver in the dark / It's raining in the park but meantime / South of the river you stop and you hold everything / A band is blowing Dixie double four time / You feel alright when you hear that music ring

가게 안으로 들어서지. 하지만 사람은 별로 없어. 비를 피해 들어온 사람들은 재즈가 연주되는 소리를 들어. 연주자는 많고 자리도 넓지만 소리 나는 관악기는 그렇지 않아. 남쪽으로 가는 길, 런던 마을의 남쪽으로 가는 길.

You step inside but you don't see too many faces / Coming in out of the rain to hear the jazz go down / Too much competition too many other places / But not too many horns can make that sound / Way on downsouth way on downsouth London town

기타 치는 조지를 봐. 그는 모든 코드를 알지. 그는 리듬기타를 정확하게 치기로 마음먹어. 솔로 연주나 노래는 안 하지. 불빛 아래 연주할 때 낡은 기타 하나면 돼.

You check out Guitar George he knows all the chords / Mind he's strictly rhythm he doesn't want to make it cry or sing / And an old guitar is all he can afford / When he gets up under the lights to play his thing

그리고 화려하지 않아도 해리는 신경 쓰지 않아. 낮에 일이 있어도 괜찮거든. 그는 금요일 밤을 위해 아껴둔 홍키통크 같은 걸 연주해. 술탄들과 함께 우린 스윙의 술탄들이었지.

And Harry doesn't mind if he doesn't make the scene / He's got a daytime job he's doing alright / He can play honky tonk just like anything / Saving it up for Friday night / With the Sultans with the Sultans of Swing

마크 노플러

구석에서 어린 소년들이 어슬렁거려. 술을 마시고 최고의 갈색 배기로 차려 입고 두꺼운 구두로 멋을 냈지. 트럼펫 소리 따윈 신경 쓰지 않아. 이건 그들이 말하는 로큰롤은 아니니까. 그때 술탄들, 술탄들이 크레올(유럽의 언어와 특히 서인도제도 노예들이 사용하던 아프리카어와의 혼성어)을 연주해.

Then a crowd of young boys they're fooling around in the corner / Drunk and dressed in their best brown baggies and their platform soles / They don't give a damn about any trumpet playing band / It ain't what they call rock and roll / And the Sultans played Creole

그리고 한 남자가 마이크 앞으로 걸어 나와 자명종 소리처럼 말하길,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돌아갈 시간입니다.”

그리고 아주 빠르게 한번 더 말을 해.

“우린 스윙의 술탄들입니다.”

And then the man he steps right up to the microphone / And says at last just as the time bell rings / "Thank you good night now it's time to go home" / And he make it fast with one more thing /"We are the Sultans of S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