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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대해 “자리를 양보, 물러나는 것이 정치 도의상으로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정부 행정위원회 수장(장관급)들이다. 전 위원장과 한 위원장은 각각 내년 6월, 7월에 임기가 끝난다. 두 사람은 법정 임기를 내세워 대선이 끝나고 새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국가 부패방지 정책을 총괄하고, 이와 관련해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기관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사 재허가권 등 무수한 권한을 갖는다. 이런 중책을 윤석열 정부와 뜻이 맞지도 않는 인사들이, 전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된 이들이 대체 무슨 이유로 자리를 지키는지 그 속셈에 대한 의문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바꿔 말하면, 국민권익과 방송 관련 정책에 대한 책임감과 해당 직책에 대한 사명감 때문에 물러나지 않는 게 아니라 소관 분야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어깃장을 놓으려는 심산이 아닌지 의심하는 시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그분들은 대통령의 통치 철학이라든가 국정 과제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라며 “물러나는 것이 정치 도의상으로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돼 있더라도 정치 도의상 그러하다”며 거듭 사퇴를 종용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철학을 이해하고 정치적인 식견이나 견해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게 대통령제의 기본 속성”이라며 “오히려 그 자리에 앉은 것 자체가 후안무치하고 자리 욕심만 내는 것으로 비칠 뿐”이라고 비판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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