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잘 나가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시련이 있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을 받은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첫 수사에서 사실상 무혐의 판단을 받았지만 문재인 정권 출범 후 ‘부실수사’ 논란과 함께 다시 수사선상에 올랐다. 권 원내대표는 이후 구속심사까지 받으며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결국 무죄를 받았다.

권 원내대표가 가장 힘들 때 옆에 있었던 게 중앙대학교 후배인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이었다. 

장 의원은 권 원내대표의 재판 때 마다 함께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장 의원은 항상 권 원내대표보다 먼저와 (재판장)자리를 지켰다"고 돌아봤다. 

권 원내대표가 무죄를 받았을 때 자기일 처럼 좋아한 것도 장 의원이었다. 

장 의원은 2018년 검찰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 혐의로 권 원내대표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수사-재수사-재재수사의 결과가 이것인지 책임져야 할 것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 두 사람이  참여하는 당내 의원모임(‘민들레’) 문제로 충돌한 것이다.

‘민들레’에 인수위 출신인 이철규, 이용호 의원이 공동 간사를 맡고 장 의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방선거후 친윤 그룹의 세력화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장 의원 측에선 “지난 8일 권 원내대표를 만나 ‘사조직’이란 오해를 풀었다”고 했지만, 권 원내대표는 이날 민들레 모임을 막겠다고 했다. 

‘정권 2인자’ 자리를 둘러싼 파워 게임의 전조(前兆)란 분석까지 나왔다. 

오해가 커지자 장 의원이 11일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정권에서 성동이 형과 갈등은 없을 것이다. A brother is a brother,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다. 저는 권 원내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 제가 의원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라면, 저는 의원 모임에 참여하지 않겠다."

대선 과정에서 사석에서 만난 권 원내대표는 이런 말을 자주했다. 

"제원이가, 장 의원이 일을 잘한다니까. 후보(윤석열 대통령)한테 어떻게 했는지 신임이 대단해요. 뒤돌아 보면 저도 의원들이 (의정활동 관련해)뭐든 같이하자 그러면 이렇게 말했어요. '제원이 한테 이야기 하라고'. 장 의원이 하면 나도 같이 하는 거니까. 그만큼 가까운 사이란 이야기죠."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