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12척 戰船’ 수리하며 명량대첩 승리 결의한 ‘회령포’는 어떤 곳? : 월간조선

1597년 명량대첩 승전을 이끈 이순신 장군이 12척 전선을 수리한 전남 장흥군 회진면에서 ‘제1회 회령포 문화축제’를 10월 13일부터 사흘간 개최한다.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충무공이 선조의 교지를 받들어오던 삼도수군통제사 입성식 등을 재현하는 행사다. 더해 학술대회, 판옥선 체험, 제례행사, 12척 해상퍼레이드 등이 준비돼있다.

현재 회진면으로 불리는 과거의 회령포는 조선시대 회령진이 있던 지역이다. 1986년 4월 1일 대덕읍에서 분리돼 회진리, 진목리, 덕산리, 대리, 신산리 등 다섯 개 리(里)로 회진면이 신설됐다. 회령포는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통제사 교지를 받아 임전(臨戰)한 이순신 장군이 장흥으로 내려와 승전을 기원하며 전선을 수리한 장소다. 이순신 장군은 칠천량해전에서 패퇴한 원균의 휘하장수 경상우수사 배설로부터 난파(難破) 직전인 전선 12척을 인수한 뒤 300여명의 덕도 주민들을 동원해 회령포에서 수리했다.

이와 관련 회진면장은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예전 마을 어르신들 말씀을 들으면 당시 회령포 인근에 모래사장이 있었다고 한다”며 “이곳을 배를 숨겨 놓은 고집(庫集)들이라 불렀고, 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여기에서 300명 주민을 동원해 명량대첩에 투입될 12척 전선을 수리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당시 덕도 5개 마을의 주민들이 동원됐는데 현재까지 그 후손들 중 목수(木手) 출신이 많다”며 “30년 전만 하더라도 가업(家業)을 이어 배를 만드는 기술자들도 있었다”고 회령포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난중일기〉 등 사료(史料)를 참조한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이 회령포 일대에서 전선을 수리한 기간은 1주일 남짓으로 추정된다. 명량해전이 있던 해 8월 18일 충무공은 회령포에 도착해 배를 거둬 고친 후, 8월 24일 해남 어란 앞바다로 출진했다고 한다.

월간조선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