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 ‘건사랑’ 사이트 캡처.
"솔직히 이번 지방선거 우세한것도 김건희 여사 공이 크다 봅니다."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결론난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 ‘건사랑’에 이런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민주당과 친 민주당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를 중심으로 퍼부었던 '김건희 네거티브'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들은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보다는 김 여사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 전략이 통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팩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팩트가 없으니 당연히 임팩트도 없었다는 지적이다.
한 예로 지난달 초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 관저로 외교부 공관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나이든 외무 장관 부인을 쫒아내고 관저를 둘러봤고 나무를 자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거만하고 군림하는 '퍼스트 레이디' 이미지를 만들어보려는 민주당의 노림수로 풀이됐다.
하지만 <월간조선> 취재 결과 김 여사는 외무 장관 부인을 만난 사실조차 없는 등 민주당의 주장은 전혀 근거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어준씨의 김건희 여사 공격도 집요했으나 오히려 역풍을 초래했다. 김어준씨는 선거 이틀 전인 5월 30일 “대통령 집무실은 공적인 공간이지 부인이 놀러 가는 개인 사무실이 아니다”라며 “미국도 대통령 부인이 사적으로 대통령 집무실에 가지 않는다.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 집무실에 놀러 간 사진은 처음이다. 아주 생경하다”고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그 이전 어떤 대통령 부인도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한 사진이 공개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부인놀이 적당히 좀 하자”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김씨의 주장은 곧바로 허위로 드러났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는 물론 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들이 잇따라 공개됐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최전방 '공격수' 격인 김어준씨의 헛발질은 결국 야당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 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어준이 김 여사를 공격해 야당 표를 결집시키려 했으나, 김 여사의 입지만 탄탄하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허위 네거티브 공세는 오히려 김 여사의 인기를 높여줬다.
팬카페 가입자가 증가하고, 김 여사의 옷, 슬리퍼, 안경 가방 등이 완판되는 등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를 불러 모이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 이어 지금도 민주당의 1차 공격 대상은 윤 대통령이 아니라 김건희 여사이다. 하지만 거듭된 공격 실패로 야당 선거에 악영향만 끼쳤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여당 압승의 배경엔 김 여사의 숨은 공로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윤 대통령 취임 한달도 안돼 김 여사의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공약처럼 제2부속실을 폐지했지만, 김 여사를 전담 보좌할 직원을 둬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일 "제2부속실을 만들어 영부인을 영부인답게 보필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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