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를 대표하는 매체들은 김건희 여사가 주목받는 것이 불편한 것 같다. 

조용한 내조를 강조했던 김 여사가 실제로는 언론플레이 등을 통해 떠들썩한 내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예로 김건희 여사가 아침 일찍 회의를 시작하는 대통령실 직원들을 위해 손수 샌드위치와 당근 주스를 대접한 것을 든다. 

한 언론이 '단독'으로 이를 보도했는데, 이게 보도 가치가 있을 정도로 중요한 것이냐는 비판이다. 

그런데, 이런 언론들은 2017년 김정숙 여사가 곶감을 만든 사진이 공개됐을 때는 아무런 지적이 없었다. 

당시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가 만든 곶감을 언론에 공개한 뒤 청와대 기능직, 미혼모 부모들 모임에 보냈다고 밝혔다. 

또 한 좌파 성향 매체는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언론 질문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별안간 “제가 들은 굉장히 재미있는 에피소드”라며 김건희 여사가 구두를 골라줬다는 이야기를 한 것도 뚜렷한 의도성이 느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매체 사이트를 검색해 보니 과거 2017년 11월 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한미 정상 내외 차담회에 김정숙 여사의 곶감이 제공됐다는 내용의 기사가 있었다. 

제목은 '김정숙 여사의 곶감, 트럼프 저녁 만찬에 오른다'였다. 

김건희 여사를 비판하는 논리대로라면 트럼프 저녁 만찬에 김정숙 여사가 만든 곶감이 올라가는 건 전혀 중요한 일이 아니다. 언론 용어로는 보도 가치가 없는 것이다. 그때는 가치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는 식의 논리에 김건희 여사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는 모양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