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밀에 이어서 쌀에 대해서도 수출 제한을 계획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인도 소식통을 인용해 총리실 주재 물가 관찰 위원회가 쌀 재고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도 인도 정부 관리를 인용해 정부가 밀과 설탕 외에 쌀 등 3개 상품에 대해 수출 제한을 고려 중이며, 이중 쌀에 대해서도 설탕 같은 수출량 제한 조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세계 2위 밀 생산국이면서도 최근 밀 수출을 제한해 국제 시세 폭등을 가져왔다. 러시아가 세계 주요 밀 생산·수출국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경작에 어려움이 있었고, 흑해 연안을 봉쇄해 수출이 불가능해진 까닭에 국제 곡물가격은 급등했다. 이와 함께 역시 세계 주요 곡물 생산국인 러시아는 이른바 ‘곡물 무기화’에 나서 곡물가 폭등을 조장했다. 

또 세계 주요 곡물 생산국인 캐나다, 호주, 인도, 미국에서 이상 기후가 발생하면서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주식이 밀이면서도 생산할 여건이 안 되는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고, 이는 과거 소위 ‘아랍의 봄’ 사태처럼 정권 교체와 정치적 혼란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 이어서 세계 쌀 생산량 2위를 기록하는 인도의 연간 쌀 수출량은 전 세계 수요의 40%에 달한다. 인도가 쌀에 대해 수출 제한·금지 조치를 할 경우에는 연쇄적으로 식량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