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신림선(여의도 샛강역~관악산(서울대)역 7.8㎞ 노선) 개통식에 참석한 후 자기 페이스북에 “신림선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2017년에 개통되었어야 했다”며 “2011년 말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취소했다가 2013년 7월에 다시 추진하기로 마음을 바꾸는 바람에 개통이 5년이나 늦어지고 천문학적 기회비용도 발생했다”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개통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신림선이 지나는 구간은 여의도~대방동 사이의 지하터널에서 발생하는 병목 현상과 신림역 사거리 일대의 교통체증 때문에 많은 시민께서 피로감을 호소하시던 지역”이라며 “첫 재임 기간이었던 2007년에 신림선을 비롯한 7개 경전철 노선 건설 계획을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반영했다”며 “전임 시장(박원순)이 재정 부담을 핑계로 경전철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면서 사업이 난항을 겪었다”고 밝혔다.

오세훈 캠프 박용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서울 경전철의 ‘지각 개통’은 ‘오세훈 지우기’가 초래한 뼈아픈 교훈”이라며 “당초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야심 차게 출발했던 서울 경전철 사업이 왜 이렇게 5년 뒤에야 뒤늦게 ‘지각 개통’을 하게 된 것은 박원순 시정의 ‘오세훈 지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중이던 2007년 경전철 사업이 최초 발표됐다”며 “오늘 개통된 신림선을 비롯해 모두 7개 노선을 구축하기로 계획돼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1년 박원순 시장이 취임과 동시에 전임 오세훈 시장 때 추진되던 사업들을 모조리 ‘전시성 토목행정’으로 규정하더니 순조롭게 진행되던 경전철 사업마저 돌연 중단시키고 말았다. 박원순 시장 측이 표면적으로 내세운 중단 사유는 ‘예산상의 문제’였다”고 했다.

박용찬 대변인은 “철저한 진영논리에 따라 이루어진 정책적 오류의 부작용은 치명적”이라며 “정파를 달리하는 전임자의 정책과 사업은 무조건 반대하고 나서는 지독한 진영논리의 최대 피해자는 서울 시민”이라고 했다.

이날 개통한 신림선은 여의도 샛강역부터 관악산(서울대)역까지 11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총 7.8㎞ 노선이다. 출발점에서 종점까지 16분이 걸린다. 지하철 9호선 샛강역, 1호선 대방역, 7호선 보라매역, 2호선 신림역에서 환승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한국형 무선통신 기반 열차제어시스템(KRTCS)’을 도입해 기관사 없이 무인으로 운행된다.

운행은 오는 28일 오전 5시 30분부터 시작한다. 평일은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밤 12시까지 운행한다. 신림선 개통으로 기존 버스 노선으로는 35분 이상 걸리던 샛강역에서 서울대역까지 출퇴근 시간대 통행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