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서울 강남갑)이 지난 20~22일간 열린 한미회담을 두고 “가장 큰 성과는 한미 양국이 마음이 통하는 사이라는 점을 확인하며 ‘한미 간 신뢰 회복’을 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태 의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매번 좋은 공동선언이 나왔지만 공동선언이 나온 지 며칠 후에는 한미 간 서로 다른 해석이 나오곤 했다. 북한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르고 우선순위가 서로 달랐기 때문”이라며 “정상 간 외교를 문서로 정리하는 것이 공동선언이지만 이 공동선언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양국 정상이 마음이 통하는 상대라는 점을 알아보고 확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발표했던 공동선언들을 살펴보면 실무자들이 공동선언 문구를 소위 ‘뭔가 있어 보이게’ 하려고 이전 선언들에 있었던 좋은 내용, 단어들을 다 따와 ‘백화점’식으로 나열해 놓은 듯한 인상을 줬다”고 했다. 

윤석열-바이든은 ‘비빔밥’, 문재인-바이든은 ‘크랩 케이크’

이번 회담에서 한미 정상은 만찬에서 비빔밥을 주요리로 삼았다. 대통령실은 “비빔밥은 한미 간 화합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크랩 케이크(Crab cake)’를 대접받았다. 이를 두고 crab cake의 속어(slang)를 꺼내 들며 “미국이 친중 성향을 보이는 문재인 정부에 경고하는 의미”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 slang 사이트에 따르면 ‘crab cake’은 ‘Someone outside of your clique who hangs around idly and won't leave’라는 뜻이 있다. 해석하면 ‘한 파벌에 속하지는 않으면서도 잇속을 챙기려 그 파벌을 떠나지 않고 어슬렁거리며 떠나지 않는 이’를 의미한다. 일부에선 “crab cake은 모욕적인 뜻”이라고도 설명한다.

크랩 케이크를 두고 당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한 미국 측의 배려’라고 주장했다. 

2017년 11월 7일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진 공식 만찬에서 반일(反日)을 상징하는 독도 새우를 만찬 메뉴로 올려 미국 측의 항의를 받았다. 

태영호 의원은 “이번 한미 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은 한 차원 더 발전됐다”며 “한미동맹이 군사동맹을 넘어 안보‧산업‧통상을 연계하는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 IPEF’ 출범에 즉시 동참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중국의 경제적 압박에 ‘정면 돌파’ 수단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태 의원은 “한국이 IPEF에 적극 참여하면 중국이 우리나라에 경제적 압박을 가해도 이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을 갖게 된다”며 “IPEF의 역할이 커질수록 한국에 대한 중국의 보복 효과는 약화된다”고 했다.

김정은에 대한 메시지와 관련해 태영호 의원은 “대북 정책에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 도발에 대한 원칙적 대응’에 합의하면서도 최근 북한 코로나19사태를 계기로 대북 백신 지원 문제를 부각해 대화의 문도 열어 놓았다”고 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