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인디언도 참전했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은 모른다.

지난 5월 23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6·25전쟁 장시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인디언 나바호족(Navajo Nation·보호구역 내 자치정부)을 기리기 위한 추모식이 열렸다.

나바호족은 북아메리카 인디언 종족 중 하나로 애리조나, 뉴멕시코, 유타 등의 사막 지역에 산다. 

1950년 6·25전쟁 당시 나바호족 약 800명 미군으로 참전했고 지금도 100여 명이 생존해 있다.

나바호족 미군은 구전(口傳)으로 내려오는 부족 고유어 나바호어로 적국이 해독 불가능한 암호를 개발, 2차 세계대전에 이어 한국전에서도 암호통신병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나바호족 여성 용사들은 간호 분야에서 활약을 펼쳤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2016년 6·25 66주년을 맞아 나바호족 참전용사 35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부산시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네이튼 브라운 나바호네이션 대표, 세실리아 소 나바호네이션 재정자문위원, 한인석 나바호네이션  한국대사, 김태욱 유엔기념공원 행정실장, 존 바스케이 유엔기념공원 국제협력과장이 참석했다.

유엔기념공원은 “나바호 용사들은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지 않지만 11개국 2300여 명의 용사가 묻혀 있는 곳이라 그 의미가 남달랐다”고 밝혔다. 

나바호족 대표단은 행사를 마친 후 부산시청을 방문해 부산시-나바호네이션 국제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부산시에선 신창호 산업통상국장과 임재선 미래에너지산업과장, 정종필 부산국제교류재단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나바호네이션 한국대사인 한인석 유타대 명예 총장은 “한국전 발발 72주년을 앞두고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나바호 용사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자리를 만들었다”며 “형편이 어려운 나바호족에게 도움을 줄 방안도 찾아보겠다”고 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