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선거 운동이 개시된 날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광역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곽승용 광주광역시 북구 라 선거구 기초의원 후보의 현수막이 훼손된 채로 발견됐다.

20일 곽승용 구의원 후보는 “전남대 후문 앞에 설치된 곽 후보의 현수막과 주 후보의 현수막이 찢어진 채로 발견됐다”며 “오늘 이준석 대표께서 직접 내려와 아침에 현수막을 직접 달아줬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대 정문 근처 고온하이플러스아파트 근처 현수막이 또 훼손됐다”며 “밧줄을 칼로 끊어놨다. 여기도 굉장히 높다. 끊으려면 무엇을 밟고 올라갔을 것”이라고 했다.

곽승용 후보는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정말 궁금하다”며 “저는 아직 광주에 대한 희망과 애정이 남아 있다. 자랑스러운 5‧18민주화운동을 했던 곳이고, 민주화운동의 성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곽 후보는 “다른 곳에서 광주를 뭐라고 생각하겠는가? 제발 이런 창피 모습을 그만 보여주시라”고 했다.

현수막 훼손 소식을 들은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에서 예정한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전날 밤(19일) 심야버스를 타고 광주로 갔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자기 페이스북에 “오늘 노원역 유세 마치고 훼손된 광주 현수막 다시 게첩하러 심야버스로 광주로 내려간다”며 “광주를 지키는 우리 후보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고자 한다. 최선을 다해 우리 당의 미래를 향한 선봉에 선 후보들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광주와 같은 험지 출마는 상당한 용기가 있어야 하는 일”이라며 “피해 후보 중 한 명은 20대 정치 신인”이라고 했다.

공직선거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벽보나 현수막을 훼손 철거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