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가 20일 오후 4시 열린다. 

국회 다수당인 야당 더불어민주당이 인준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오후 2시 의원총회를 갖고 당론을 결정한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 인준 반대 의견을 고수해왔다. 특히 윤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장관 임명을 강행하면서 당내에서는 "여당이 먼저 협치를 깼다"며 한 총리 인준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강경론이 우세한 상태다. 다만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목잡기'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당 대표와 이재명 전 대선 후보가 신중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는 등 사실상 인준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앞두고 여당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전제로 한 총리 후보자 인준에 동의하는 방법, 자유 투표에 맡기는 방법, 찬성 후 '각자 한 발씩 양보하자'는 명분으로 정 후보자의 사퇴를 유도하는 방법 등 여러 방법을 고심중이다.  이 중 자유투표에 맡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 후보자 인준은 윤석열 정부 내각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퍼즐조각인 만큼 이날 윤석열 정부 초반 정국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명동의안이 가결되면 여야 협치의 길이 열리게 되지만, 부결되면 검수완박 등으로 경색된 여야 관계가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 후보자 외의 총리감은 없다고 선언한 만큼 여야 충돌이 장기화될 수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