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박3일간의 방한 일정을 위해 20일 오후 한국에 도착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첫 일정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이다. 평택공장은 최첨단 메모리와 파운드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동행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장에서 양국 대통령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날 일정에는 미국의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일정으로 인한 불출석 의견을 재판부에 전달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 부회장은 전날 평택을 찾아 바이든 대통령 방문을 대비한 사전 점검을 마쳤다.

바이든 대통령이 첫날 일정으로 삼성전자 공장을 찾는 것은 한미 반도체산업 협력 강화를 통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주도권을 가져오고 양국간 기술동맹을 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각각 5분간의 모두발언을 통해 경제 기술 동맹 협력 확대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메모리(D램 및 낸드플래시) 분야는 압도적이지만 파운드리 분야는 문제가 다르다. 파운드리는 그동안 미국이 강했지만 최근 인건비 등 문제로 대만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삼성이 대만 TSMC보다 약할 수 있어 이 부분을 빨리 삼성이 잡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미국과 한국이 파운드리 협력에 나서면 시너지효과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21일에는 국립현충원 헌화 후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회담 후 기자회견, 만찬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갖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양국이 과거 군사 및 안보 동맹을 넘어 경제 및 기술 동맹으로 나아간다는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방한 셋째날인 22일 바이든 대통령은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미국 대사관 직원들과 환담 후 오산 미군기지를 통해 출국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