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윤석열 정부의 첫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정호영 후보자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오세훈 후보는 16일, 서울시 중구 소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정 관훈토론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내각 인선에 대해 얘기하면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저라면 복지에 대한 열정이 넘쳐나고 취약계층 배려 정책에 대해 평소 관심을 표명해왔고 잘 정리된 정책을 가진 이른바 복지전문가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는 그러면서 “정 후보는 평소에 어디에 관심을 갖고 계신지, 정책적 준비가 돼 있는지 등을 잘 모르겠다”며 “평생 의사에 봉직한 분들이 복지부 장관으로 선택되는데 복지 분야에서 전문적 역량은 부족하지 않으냐 그렇게 기억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 판단 기준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장관으로서 기대가 큰 후보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이력을 보면 각종 의혹에 대한 진위를 떠나 새 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을 적임자인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정호영 후보자는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일하면서 ‘위암 수술’ 분야의 명의란 평가를 들었다. 경북대병원의 홍보실장ㆍ기획조정실장ㆍ병원장 등을 지내 ‘학교 행정’ 경험도 있다. 하지만 그 이력만으로 한 나라의 보건 복지 정책을 수립ㆍ집행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적합하다고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현재 윤석열 정부가 직면한 각종 복지 지출 구조조정, 연금 개혁 과제를 봐도 그렇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연금 개혁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재 우리나라 예산에서 복지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 등을 감안하면 보건복지부 장관은 ‘보건’ 분야보다는 ‘복지’ 부문 전문가가 맡는 게 타당하다는 의견도 많다. 물론 보건복지부에는 ‘복지 재정’을 맡은 1차관이 있지만, 각종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면 장관이 해당 분야에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출근길에 정호영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한 질문에 "계속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