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서울 강남갑)이 오는 21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 정상이 ‘마셜 플랜(Marshall Plan)’에 버금가는 인도적 대북 지원을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한미 정상이) 한국의 코로나 방역 시설과 의료 용품 생산 시설을 함께 참관하고 한미 공동성명에 ‘마셜 플랜’에 버금가는 ‘풀 패키지 그랜드 헬스 플랜’을 통 크게 발표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태영호 의원은 “역사적으로 미국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방한한 사례가 두 차례 있다”며 “이 두 차례 방문에서 한반도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정책적 결정이 내려졌다”고 했다. 

태 의원이 말한 두 사례는 6·25전쟁 중인 1952년 12월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방한 경우와 1993년 7월 대북 선제공격을 앞두고 빌 클린턴 대통령이 한국을 찾은 사례이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주한미군사령관의 설득으로 클린턴 대통령은 대북 선제타격을 철회했다.

태영호 의원은 “윤석열-바이든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핵우산 제공’을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명시하고 핵 확장억제력을 더욱 강화하는 등 북핵 위협에 대한 실질적 군사 대비 논의가 주요 의제가 돼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면서도 “북한은 한 손에는 핵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버드나무를 우려먹고 있다. 간편 휴대할 수 있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조차 없고 코로나 PCR 검사도 못 받고 죽어가고 있는 동포들이 불과 우리의 100km밖에 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 시정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정치적 상황과 연계하지 않고 조건 없는 협력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라며 “북한의 핵무기 아래서 백신이나 해열제 없이 버드나무 잎을 우려먹으며 죽어가는 사람들도 우리 국민, 동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