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유튜브 채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캡처]
저출산시대 극복을 위해 아이를 배려해주자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의 광고 영상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9일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유튜브 채널에서 '아이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애티켓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애티켓'은 아이+에티켓이라는 뜻이다.
이 영상에는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박사가 출연한다. 식당에서 우는 아이, 어른과 부딪혀 신발에 음료를 쏟게 한 아이 등에게 '괜찮아"라며 이해하고 배려해주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는 어른에 비해 키가 작고 참을성이 부족한 만큼 이를 배려해야 하고, 이런 사회문화가 정착되면 저출산문제도 점차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서는 영상에 대한 갑론을박이 거세지고 있다. 의무사항이 아닌 배려를 강요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배려를 강요하고 가스라이팅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광고의 취지를 찬성하는 쪽에서도 "아이는 미숙하고 잘못이 없어 배려할 수 있지만, 아이의 잘못을 보고도 사과하지 않는 부모까지 배려해야 하는 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취지는 좋지만 광고 내용이 국민의 공감을 사기엔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건 아이보다는 민폐를 방관하는 아이의 부모 떄문인데, 이번 광고는 이 점을 간과했기 떄문에 반대의견이 나온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아이가 떠들거나 커피를 쏟아도 부모가 같은 어른의 입장에서 상대방에게 사과를 하면 이해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느냐"라고 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를 비롯해 온라인 광고와 라디오 광고로도 퍼지고 있다. 이 광고를 만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이하 위원회)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위원회는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제23조(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기반한 대통령 직속 위원회다. 위원회는 노무현정부에서 사회통합기획단 산하 팀으로 2003년 출범했고 2005년 6월 관련법이 제정되면서 대통령직속위원회로 격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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