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이 17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 법안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냈다. 

작년 6월, 여권의 검수완박어 반발하며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윤석열 현 대통령 당선인의 후임으로 취임한 김 총장은 임기(2년)가 내년 6월까지지만, 취임한 지 약 10개월 만에 사표를 냈다.

그 조국씨와 추미애씨가 법무부 장관 노릇을 할 당시 법무부 차관으로 있으면서 현 정권 입맛에 맞는 소위 검찰개혁에 관여해 '정권의 충복' '친정권 검사'란 비난을 받은 김오수 총장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저는 검찰총장으로서 (검수완박 관련) 이러한 갈등과 분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법무부 장관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소위 ‘검수완박’ 법안 입법 절차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분란에 대해 국민과 검찰 구성원들에게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올린다”고 했다.

김오수 총장은 “국민의 인권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새로운 형사법 체계는 최소한 10년 이상 운영한 이후 제도 개혁 여부를 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경우에도 공청회, 여론 수렴 등을 통한 국민의 공감대와 여야 합의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오수 총장은 더불어민주당이 15일 검수완박 법안을 발의하자 2일 동안 두 차례 국회를 찾아 법 개정 강행의 위헌성을 겅조하고 부당함을 호소했다.

김오수 총장은 또 입법 절차 진행을 강행하려면 자신에 대한 탄핵 절차부터 밟아달라며 배수의 진을 치기도 했다. 16일, 국회를 찾은 김 총장은 "검찰이 잘못했다면 책임은 검찰의 총장인 검찰을 이끌고 있는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입법 절차에 앞서서 저에 대한 국회의 탄핵절차를 먼저 진행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어서 "저에 대한 탄핵 절차 이후에 입법절차를 진행하신다면 그것이 오히려 온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입법 절차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 심사숙고해서 진행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