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임기를 1년 4개월 남기고 보건복지부에 사의를 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공공기관장이 사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020년 8월 31일에 임명됐다. 김 이사장은 그의 전임 이사장인 김성주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연금공단이 소재한 전주시 병 지역구에 출마한다고 하면서 사퇴한 뒤 8개월 동안 공석으로 운영됐던 국민연금공단을 맡았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이후 실적을 평가해 1년씩 연장할 수 있다. 김 이사장의 경우 기본 임기는 2023년 8월 30일까지다. 이를 감안하면 아직 그의 잔여임기는 1년 4개월 남은 셈이지만, 그는 중도 사퇴를 결정했다. 

경제 관료 출신인 김용진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냈다. 그 후 21대 총선 때 경기도 이천시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정치 신인'으로서 45.69%를 득표하는 등 '선전'했지만, 51.99%를 얻은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패해 낙선했다.  

김용진 이사장은 사퇴와 관련해서 국민연금공단 임직원에게 특별한 언질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출신이고,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연금 운용 기조와 맞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중도사퇴를 결심했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