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서울에서 유일하게 보수정당 소속 후보가 당선됐던 서초구청장 선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 등록자만 6명에 달한다.  사실상 ‘국민의힘 공천=당선’인 지역인 만큼 당 내부 공천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2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서초구청장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는 총 8명. 이 중 더불어민주당 최은상 예비후보와 무소속 조용기 예비후보를 제외한 6명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국민의힘 공천을 노리는 예비후보 6명의 면면을 보면 이 지역에서 수 차례 출마를 시도해 온 조소현 변호사, 공직자 출신인 황인식 전 서울시 대변인과 전성수 전 행정안전부 대변인, 서초구의회 의장 출신인 노태욱 전 의장, 방송 앵커 출신 유정현 전 국회의원, 유일한 여성 예비후보인 신효정 클린정치포험 수석부회장(순서는 선관위 등록일 순)까지 다양하다.

                                       조소현 예비후보.  사진=중앙선관위

조소현 변호사는 오랜 기간 서초 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2014년 지방선거 서초구청장 선거, 2016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서초갑), 2018년 서초구청장 선거, 2020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서초갑)에 잇달아 보수정당 공천에 도전했지만 한 번도 공천은 받지 못했고 선거에 출마를 하지 않았다.

                                       황인식 예비후보.  사진=중앙선관위

황인식 전 서울시 대변인은 지난 3월 30일 “서초구의 진면목을 잘 알고 있는 행정전문가로 더 좋은 서초구를 위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서초구에서 행정지원국장과 기획경영국장, 서울시에서 대변인과 한강사업본부장으로 재직했다.  지난 3월 대통령선거 때에는 윤석열 대통령후보 정책본부 자치분권특위 정책실장으로 선거를 도왔다.

                                           전성수 예비후보. 사진=중앙선관위

전성수 전 행안부 대변인은 3월 24일 서초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전 전 대변인은 행정고시 합격 후 서울시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이명박 정부때 청와대를 거친뒤 박근혜 정부때 행정안전부 대변인과 인천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했다. 전 후보 역시 대선때 윤석열 당선인 선거캠프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보육, 에너지 등 분야의 정책 실무에 기여했다.

                                   노태욱 예비후보.  사진=중앙선관위

노태욱 전 서초구의회 의장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초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후 8년간 구의원으로 재직했고 구의회 의장을 지냈다. 구의회에서 도시건설, 재정계획, 환경보전 등과 관련해 다양한 일을 해 왔다.

                                     유정현 예비후보.  사진=중앙선관위

유정현 전 한나라당 의원은 4월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초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SBS아나운서로 일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중랑갑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 후 방송 앵커로 활동하다 이번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국회의원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로 정계, 언론계, 방송계 등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서초를 위해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효정 예비후보.   사진=중앙선관위

유일한 여성 예비후보인 신효정 클린정치포럼 수석부회장은 “새로운 시대, 새 정부와 함께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 경제, 문화, 예술의 중심지인 서초구를 세계적 도시로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국민의힘에 이르기까지 당에서 여러 당직을 맡아 일해왔으며 대선 당시 윤석열 선거캠프에서 국가발전특별위원회 교육문화분과 부위원장 및 조직본부 교육정상화특위 정책전략위원장으로 교육 관련 정책 실무를 맡은 바 있다.

서초구는 서울에서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 25개 구 중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조은희 현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된 곳이다. 여성 구청장 외에도 이혜훈 윤희숙 조은희 등 여성 국회의원을 배출해 ‘여성이 강한 지역’으로 불리기도 한다.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고착화돼있어 매번 총선과 지선, 보선 등이 열릴 때마다 당내 공천 경쟁이 치열했으며, 이번 구청장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미 당협위원장들이 특정 후보를 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선거구에 공문을 보내 당협위원장들이 특정 후보를 지원할 경우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