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6월 1일 열리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다.  현재까지 출마하겠다는 보수계열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5명에 달해 단일화 협상 여부가 주목된다.

이 전 장관은 11일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중도·보수 진영이 단일 후보를 선출해야 조희연 교육감을 꺾고 서울 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4월 말까지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두 차례의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영은 후보를 단일화하지 못했고, 진보진영의 단일화 후보인 조희연 교육감이 두 번 연속 당선된 바 있다.  

이번에야말로 보수후보가 단일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이어지면서 수도권교육감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측이 보수진영 예비후보 조전혁 이대영 최명복 3인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 지난 3월 30일 단일 후보로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선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선과정 공정성을 이유로 불참했던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 교수와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전 자유선진당 국회의원)가 출마하기로 결정해 보수후보 단일화의 뜻이 퇴색됐다.  조 교수는 10일 교추협과 별도의 기구인 '서울교육 리디자인 본부'(서리본) 후보로 추대됐고, 박 대표는 독자출마할 예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11일 오후 5시까지 등록한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중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는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 ▲조전혁 서울시혁신공정교육위원장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5명이다. 

보수후보 난립으로 조희연 현 교육감의 3선 도전이 유리해진 만큼 이주호 전 장관은 보수후보 2차 단일화에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전혁·조영달 예비후보는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이 전 장관은 조만간 두 예비후보에게 연락을 취해 직접 협상을 통한 2차 단일화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