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대로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권성동 의원이 8일 선출됐다. 권 원내대표는 “저는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께 직언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할 말은 하는 강단으로 대통령과 당이 국민 눈높이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에 할 말 하는 원내대표가 될 수 있을까. 잠깐 시계추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때로 돌려보겠다. 

작년 9월 말이었다. 취재를 위해 권 원내대표를 만났다.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권 원내대표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아, 네 총장님"이라고 전화를 받는 것으로 봤을 때 윤석열 당선인이 분명했다. 수화기 넘어 어렴풋이 들리는 목소리도 윤 당선인이었다. 

자세히 들리지는 않았지만 윤 당선인이 권 원내대표에게 밀려드는 신문, 방송 인터뷰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는 것 같았다. 

권 원내대표가 "언론 인터뷰는 힘들더라도 반드시 하셔야 합니다"라고 답하는 것을 봤을 때 그랬다. 권 원내대표는 이후 꽤 오랫동안 왜 인터뷰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했다. 

전화 통화를 마친 뒤 물었다. "윤석열 총장인가요?" 권 원내대표는 "그렇다"라면서 "아무래도 정치를 처음 하다 보니, 인터뷰가 어색하신 모양이다. 자신의 말이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되니까 더 그러신 것 같다"고 했다. 동갑내기 친구지만 두 사람은 서로 말을 높인다. 

"윤 당선인이 듣기 싫은 이야기를 잘 듣는 편인가"라고 질문하니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가 말을 이었다. 

"인터뷰해야 국민께서 총장님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아실 수 있잖아요.“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경선, 대선 과정에서 실무자들이 윤 당선인에게 하기 어려운 껄끄러운 이야기는 거의 모두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부탁했다“고 전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