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무혐의 처분 결정을 받은 한동훈 검사장의 이른바 ‘검언유착사건’은 2020년 3월 31일 MBC의 검언유착 의혹 보도로 촉발됐다. 1주일 뒤인 4월 7일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고발하면서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범계 현 법무부 장관, 그리고 친정권 인사들이 포진한 검찰은 지난 2년간 한동훈 검사장을 좌천시키고 그를 처벌하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검사들이 무혐의 처분을 주장해도 검찰 수뇌부를 이를 뭉갰다.

한동훈 검사장은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검언유착사건’을 촉발시킨 MBC는 여전히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논조의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4월 6일 MBC 뉴스데스크는 「한동훈 검사장 2년 만에 무혐의 결정‥"증거 못 찾았다"」 라는 제목으로 보도를 내보냈다. 성장경 앵커는 “검찰이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아온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2년 만에 무혐의 처분을 결정했습니다. 한 검사장은 윤석열 당선인의 검찰 내 최측근으로 꼽힙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지인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처분에 대해 말한 후 앵커는 “검찰 내에서 2년이나 갈등을 빚어왔고, 최근까지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 발동까지 검토했었는데, 서둘러 마무리되는 모양새군요?”라고 했다. 
기자는 이에 대해 답변하면서 “검찰입장에선 수사 대상자가 아이폰을 잠그고 버티면, 조사할 수 없다는 불명예스러운 선례를 남기게 됐습니다. 더구나 검찰 고위 간부가 결백을 주장하면서 아이폰 잠금을 끝내 풀어주지 않고, 수사에 비협조한 점도 오점으로 남았습니다”라면서 “한동훈 검사장이 피의자 신분에서 벗어나면서 새 정권 출범 뒤 검찰 요직에 기용될 거란 전망은 더욱 더 유력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기자는 “이 사건을 고발한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결정에 불복해 항고할 경우, 서울고검이 사건을 재수사할지 검토에 나서게 되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 검찰 스스로 재수사를 결정할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라는 말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순순히 자신의 아이폰 잠금을 풀어주지 않은 한동훈 검사장이나 아이폰 잠금을 강행하지 못한 검찰에게 문제가 있고, 한동훈 검사장에게 하자(瑕疵)가 있음에도 윤석열 정권 하의 검찰은 이를 수사하지 못할 것이고, 한 검사장이 부당하게 중용될 것이라는 투의 보도였다.

MBC 뉴스데스크는 4월 7일에는 「한동훈 무혐의로 일단락‥2년 경과와 논란들」이라는 보도를 내보냈다. 앵커는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혐의 사건, MBC의 첫 보도가 있은지 거의 정확히 2년 전입니다. 당시 한동훈 검사장은 왜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는지, 상기 차원에서 짚어보죠”라고 했고, 당시의 녹음 파일을 다시 틀어주면서 기자는 “누가 봐도 한동훈 검사장 얘기다보니, 채널A 기자와 공모했다는 의혹이 나온 겁니다”라고 주장했다. 기자는 이어 “검찰이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을 전방위 수사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야권주자로 급부상하는데, 조국 사건을 지휘한 게 한동훈 검사장입니다” 라고 해서 마치 한 검사장이 윤 총장을 띄워주기 위해 수사를 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발언을 했다. 기자는 또 “채널A 이동재 기자는 일단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긴 했지만, 재판부는 ‘특종 욕심에 검찰 고위 간부를 거론하며, 취재원을 협박하고 회유했다’며 ‘명백한 취재 윤리 위반으로, 판결이 면죄부가 아니’라고 질타했습니다” 면서 “현재 2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라고 해 이동재 기자에 대한 무죄 판결을 희석시키려 했다.  누가 봐도 2년 전 MBC의 보도가 정당했고, 검찰의 무혐의 처분이나 1심 법원의 무죄판결은 부당하다고 강변하는 느낌을 주는 보도였다.  

MBC는 「"제2의 한동훈 방지" 수사-기소 분리 속도 내는 민주당」 보도를 통해 검찰의 무혐의 결정을 비판하는 민주당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했다. 「[알고보니] 아이폰 잠금, 정말 못 푸나」라는 보도도 했다.

이에 대해 MBC노동조합(위원장 오정환·MBC 내 소수노조로 언노련 산하 MBC본부노조와는 다른 조직)는 4월 6일 “한동훈 검사장 무혐의에도 MBC는 반성하지 않았다”는 성명을 내고 MBC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MBC노조는 “MBC가 정치권과 야합해 사건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진상 규명도 반성도 끝내 하지 않았다”면서 “MBC는 지금까지 정확한 방송 경위와 오보에 대한 사과를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반성하지 않으면 공영방송을 악용하는 일이 반복된다”면서 그러한 사례로 ‘최경환 전 부총리 신라젠 65억 원 투자 오보’, ‘검찰의 한명숙 모해위증 교사 주장’, ‘야당 대선 후보 부인의 전화 녹음 방송’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