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총리가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내정됐다. 한 전 총리는 노무현 정권 당시 이미 인사청문회를 거친 만큼 더불어민주당 공세에도 무난하게 넘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민주당으로서도 한 전 총리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한 전 총리는 전북 전주 출신이기도 하다. 

물론 변수는 있다. 역대 정권 동안 야당은 새 정부의 초기 동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초대 총리 후보자에게 높은 검증 기준을 요구하곤 했다.

특히 이재명계가 민주당의 신주류로 떠오른 것을 주목해야 한다. 원래 주류는 '친문'이었는데, 대선을 거치면서 '친명'으로 교체됐다는 분석이다. 박홍근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이 그 '시발(始發)'이었다.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2007년 노무현 정권 당시에도 한 전 총리 임명을 반대했다.  

2007년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혼란스러웠다. 2004년 17대 총선 이후 모든 선거에서 패했다. 당시 소속 의원들은 당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반복적 말실수 △코드인사 △언론과의 적대적 관계 △고집·오만·독선.

그리고 6명의 의원이 탈당했는데, 이 중 한 명이 정성호 의원이었다. 

정 의원을 비롯, 천정배 전 의원 등은 탈당 후 '민생정치 준비모임'을 만들었다. 이들은 무려 10가지의 부결 사유를 들어 한 전 총리의 임명을 반대했다. 

△한미 FTA 체결 시 농업계에만 약간 피해가 있다고 사실을 호도한 점 △농업계에 대한 아무런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 점 △제조업에서 관세 철폐에 따른 구체적 이익이 무엇인지 제시 못 한 채 추상적 답변으로 일관한 점 등이 부결 사유의 일부다. 

'민생정치준비모임'의 대변인이었던 정성호 의원은 이렇게 이야기하며 인준 거부 방침을 분명히 했다. 

"10가지 부결 사유로 볼 때 한 후보자가 국정을 잘 마무리하고 국익을 관철하는 데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한편 한 전 총리는 "인사청문회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