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3월 31일 같은 날 오전과 오후에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김 대표는 새로운물결과 더불어민주당 합당을 선언한 상황이어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기를 원하고 있으며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를 희망하고 있어 대권 주자였던 두 사람의 빅매치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에서 저는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이라는 공동 가치로 이재명 후보와 손을 맞잡았다"며 "이제 실천의 시간이다. 이 실천을 경기도에서 시작하겠다"고 출마선언을 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정부 첫 경제부총리로 지난 대선에 출마했지만 이재명 전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여권 단일화를 이뤘다.  김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하려면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한다. 민주당에선 안민석, 조정식 의원에 염태영 전 수원시장까지 출마 선언이 임박했거나 이미 뛰고 있고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막판까지 출마를 고민중이다. 

김 대표가 당내 경선에서 기존 정치인들을 이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 당규는 직후보 경선 방식으로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 투표의 '국민참여경선'을 규정하고 있다.  다만 경기지사 출마에 대해 이재명 전 지사와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볼 만한 게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대선 경선 패배 후 거취에 고민을 하던 중 지난달부터 경기지사 출마 권유를 받고 결정을 내렸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깊이 생각했고 이제 저의 마음을 확고히 정했음을 보고한다"며 "저 유승민은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겠다"며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23년 정치의 한복판에서 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키운 제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경기도, 대한민국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경기도는 인구 1400만명으로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의 중심이고 국가안보의 보루이다. 경제와 안보에서 평생 고민하고 해법 찾아온 제 인생을 경기도 발전을 위해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려면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한다.  국민의힘에서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함진규·심재철 전 의원 등이다. 김영환 전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가 이날 충북지사로 선회할 뜻을 밝혔다. 

지난 3·9 대선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46만여표 앞섰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