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검찰 소속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인물이 쓴 글이 올라왔다.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관련한 내용이 주였지만,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에 관한 내용도 있었다. 

이 글은 민주당의 한동훈 검사장 서울중앙지검 임명 반대 목소리와 맞물려 다시금 회자하고 있다. 

"(한동훈 검사장은)2010년 초반부터 검찰 내에서 천재라고 소문난 인간이다. (회사라면) 최소 상무까지 무조건 갈 사람이다."

그는 2020년 2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신분으로 부산고등지방검찰청을 방문했을 때 그와 악수하던 한 검사장이 환하게 웃는 표정을 두고는 "자기가 보고한 거 안 막고 다 오케이 했으니까 그 천재가 총장 보면 좋아 죽는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거의 (외압에도 정권에 대한 수사를) 독립운동처럼 해온 사람”이라며 “(한 검사장이) 중앙지검장이 되면 안 된다는 얘기는 일제 독립운동가가 정부 중요 직책을 가면 일본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논리랑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중용하겠다는 얘기가 아니라 검찰 인사가 정상화되면 굉장히 유능하고 워낙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시스템에 따라 각자 다 중요한 자리에 갈 거라고 판단된다”라고 했다.

이때부터 윤 당선인이 취임하면 한동훈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이 될 것이란 이야기가 정설이 됐다. 

민주당은 한동훈 검사장의 중앙지검장 임명을 결사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한 패널은 종합편성채널(종편)에 나와 "민주당이 왜 이렇게 한동훈을 두려워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 검사장은 윤 당선인과 함께 국정농단 특검에 참여해 문재인 정부에서 승승장구했으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 이후 좌천당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