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가 외교·안보 분과에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등 이명박 정부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을 선임하자 “2기 MB 정부” “실패 반성 없는 재탕, 삼탕”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김태효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실패한 남북 관계의 아이콘이자 부끄러운 대북 정책의 대표 인물”이라고 했고, 신동근 의원도 “윤석열 정부는 가히 2기 MB 정부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이소영 의원은 이날 당 비대위 회의에서 “인수위가 지난 보수 정권 인사들을 재규합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과연 민주당측의 이런 비판이 윤 당선인에게 투표한 1639만4,815명의 마음에 와 닿을지는 미지수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자 마자 《월간조선》은 문 대통령이 2017년 6월 현재 임명한 청와대 참모, 내각, 정부 요직 인사 114명을 분석했다. 참고로 문재인 정부는 당선되자마자 취임했기 때문에 인수위가 없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114명 중 66명(57%)이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거나, 정부 각 부처 산하기관에서 활동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노무현 정부 때 사람을 절반 넘게 임명한 문재인 정부의 사람과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는 가히 2기 MB 정부'라고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 

민주당의 박용진 의원은 내로남불 때문에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내로남불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