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교차로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지지해준 시민들에게 피켓을 들고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선 후 '30대 여당 대표'가 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선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승리로 끝났지만 예상보다 적은 표차로 신승한데다 그 원인이 이 대표가 집중했던 20대와 호남에서 성과를 얻지 못했기 떄문이라며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태다.
당 일각에서 이 대표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갈라치기'에 앞장섰다는 점과 무책임한 숫자 발설로 막판 분위기를 해쳤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2030 남성을 공략하는 각종 공약을 주도해 선거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그 반대급부로 20대 여성과 중장년층에서 윤석열 후보는 높은 지지를 얻지 못했다. '젠더 갈라치기'에 앞장섰다는 비판을 샀다. 또 이 대표는 "호남에서 30%까지 얻을 수 있다", "대선은 10%p 이상 차로 이길 것" 등의 발언을 내놓았지만 모두 실제 결과에 크게 못 미쳤다. 이밖에 선대위를 이탈했던 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에 반대하고 나섰던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의 활동으로 보수정당이 2030세대의 시선을 끌었고, 보수정당이 호남에 공들이는 모습을 보여준 점에서 우리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따라서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지만, 그 전에 리더십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을 예고한 만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간 껄끄러운 관계 해결도 여당의 과제다. 합당 과정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의견이 대세라면 이 대표의 위치가 흔들릴 여지도 있다. 또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과의 사이도 좋지 않은 만큼 당정 협조관계가 매끄럽게 진행될지도 의문이다.
이준석 대표는 여당 대표로서 확실하게 당 주도권을 잡고 정치권에서 위상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이 대표는 10일 광주를 방문해 감사인사를 한 데 이어 대규모 당직 개편에 나선다. 권영세 사무총장 후임으로 한기호 의원을 내정했고 다음주쯤 대표 비서실장과 전략기획부총장을 비롯해 당직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당선인이 당무에 관여할 뜻이 없음을 밝히면서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윤 당선인은 10일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대통령이 된 저는 공무원을 지휘하는 입장이기에 당의 사무와 정치에는 관여할 수 없다"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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