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이제라도 마음 돌리지 않으면 결국 정치생명 마감시키는 길로 들어서게 될 것"(시사평론가 유창선)

"尹, 양보 할 만큼 해... 安, 더 이상 새정치 말할 자격 없는, 이제는 낡은 구정치인이라는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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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회사진기자단

시사평론가 유창선씨가 3월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유창선씨는 이 글에서 먼저 2017년 대선 당시 자신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일과 그 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거치면서 국민의당이 와해됐던 일 등을 회고하면서 안 후보에 대해 자신이 갖고 있는 애증의 감정을 토로했다. 

 

이어 유창선씨는 “내가 가진 상식은 안철수 후보가 자신이 정권교체의 주연이 되기 어려운 한계를 인정하고 조연으로서의 역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주연은 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주연은 누가 되어야 하는가. 지지율이 높은 사람이 되는 것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이 10% 정도 차이만 나도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안 후보가 여론조사 단일화를 요구했다면 윤석열 후보는 화답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하지만 지지율 차이가 무려 30%가 나고 있지 않은가”라면서 현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가 제안했던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 단일화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유창선씨는 “윤 후보 측에서는 여론조사 경선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면 안 후보에 대한 양보를 할 만큼 했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면서 “윤 후보는 공동정부라는 큰 틀에서 안 후보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제안들을 많이 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차기 정부의 빅2가 될 수도 있는 정치적 로또와도 같은 내용의 것들이었다”며 윤석열 후보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그런데도 안 후보는 마지막 순간에 결렬의 선택을 했다. 대체 왜 그런 선택을 한 것일까”라면서 “위에서 언급한 2017년의 기억, 주변의 의견을 따르는 듯하다가 마지막 순간에서는 결국 자기가 속에 품었던 생각대로 하고 말더라는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5년의 시간이 지났건만, 사람이 달라진다는 것은 이렇게도 어려운 것일까…”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유창선씨는 이어 “나는 안 후보가 이제라도 마음을 돌리지 않으면 결국은 자신의 정치생명을 마감시키는 길로 들어서게 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며 안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자신의 도움 없이 윤석열이 당선 되는 경우에도, 후보 단일화 무산으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에도,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180도 반대길을 선택할 경우 등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따져봐도, 끝내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을 경우 안철수 정치가 지속가능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면서 “자신의 고집과 자존심이 우선하다 보니 지극히 비합리적이고 비전략적인 선택을 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창선씨는 “이미 안 후보는 이번 결렬 선언으로 많은 것을 잃게 되었다”면서 “최진석, 이태규 같은 선대위 책임자들의 단일화 불가피론까지도 거부하고 자기 고집만 고수하는 모습의 반복, 자신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그런 측근들까지도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모습,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는 몰랐다는 식의 거짓 설명으로 정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 점” 등을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많은 장면들은 더 이상 안철수가 새정치를 말할 자격이 없는, 이제는 낡은 구정치인이라는 판단을 내리도록 만든다”고 비판했다. “단일화 파트너로 차기 정부의 총리가 된들, 이런 자기중심적 고집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국정의 혼란이 반복될 것을 우려하게도 된다”는 말도 했다. 

유창선씨는 “공동정부의 주역이 될 수 있었던 기회를, 퇴출 대상으로 지목당하는 계기로 만들어버린 그의 고집은 참으로 이해가 불가하다”면서 “정치란 결국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인데, 자신에게 기대를 주었던 사람들조차도 번번히 실망하고 등 돌리게 만드는 그의 정치는 과연 무엇으로 지속될 수 있을까”라고 물으며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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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사회학 박사인 유창선 평론가는 칼럼니스트 및 방송-소셜미디어 시사평론가, 인문학 작가로 활동하면서 진보적이라는 평을 들었으나, 문재인 정권을 거치면서는 저서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등을 통해 정권이나 소위 진보세력의 위선과 실정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안철수의 후보단일화 결렬 선언을 지켜보고』


* 긴 글입니다.


1. 오래된 페친들은 기억하시겠지만, 나는 2017년 대선 때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었다. 단순한 지지 차원을 넘어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기도 했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을 때 나라가 극심한 진영 대결에 갇힐 것을 우려하여 안철수가 중도적인 노선으로 통합의 시대를 만들어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그리했다. 2012년 이래로 민주당과 ‘문빠’들에 의해 안철수가 얼마나 조리돌림을 당해왔는가를 익히 알고 있었기에, 억울하게 당하고만 있는 그를 돕고 싶은 마음도 컸었다. 하지만 당시 대선은 기본적으로 촛불의 자장권에서 치러지는 선거였던지라, 정권이 민주당에게로 가는 것을 막는 일은 역부족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 분열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맞았고, 안철수가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던 생각은 한계를 가졌던 셈이다. 그때 안철수의 편에 섰다는 이유로 개인적으로는 시사평론가로서 직업적으로 심각한 손해를 입기도 했었다. 그때 나는 여러 불이익을 감수하며 진심으로 그를 도왔었다.


2. 2017년 대선 패배 이후 안 후보는 다시 당 대표 선거에 나가고 싶어 했다. 국민의당이 정동영 체제로 가버리면 민주당과 통합을 할 것이고, 당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우려였다. 그러한 사태를 막고 바른정당과 통합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자신이 당 대표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그는 갖고 있었다. 하지만 대선 때 그를 도왔던 인사들 대부분은 뒤로 물러서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 자신이 드러낸 한계를 성찰하고 보완하여 성장할 시간을 거친 뒤 국민이 다시 그를 부를 때 나서야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곧바로 나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안 후보도 마지못해 그러기로 하고 해외로 나가 있을 구상을 밝히는 등, 주변의 의견을 수용하는 모습이었고 다들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내일 아침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막을 수가 없다며 안 후보의 주변 사람들이 연락을 해왔다. 나도 마지막으로, 진심을 담은 만류의 문자를 보낸 기억이 난다. 안 후보가 당연히 성찰의 시간을 갖고 뒤로 물러나는 줄만 알았던 많은 사람들은 큰 충격 혹은 배신감에 휩싸였다. 기본적으로 말이 안 되는 그림이었기 떄문이다. 

끝내 안 후보는 당 대표가 되었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밀어붙였다. 그 과정에서 국민이 만들어준 38석 국민의당은 공중분해 되었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완전한 실패로 끝났다. 한 개인의 독단으로 국민이 만들어준 당이 이제는 3석짜리 정당으로 전락해 버린 결과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와 결별했다. 2012년부터 누구보다 안철수를 믿고 뛰었던 박선숙 의원을 비롯해서 진심으로 안철수의 당선을 위해 애썼던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며 그에게서 떠나갔다. 나 또한 배신감 속에서 그를 다시는 보지 않게 되었다. 그때 미안했었다는 얘기를 안 후보로부터 들은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것 같다.


3. 나는 안철수에 대해 애증의 마음을 가져왔다. 모범적인 인생을 살아왔던 한 사람이 극단적 진영주의자들의 음해와 공격에 상처받고 모진 고생을 해온 시간을 생각하면 ‘애’의 마음이, 자기 고집만 앞세우며 자기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히곤 한 과거 일들을 생각하면 ‘증’의 마음이 함께 자리해왔다. 

그랬던 안철수가 이번 대선에 다시 출마했다. 얼마나 지지 받을 수 있을까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지지율이 10%를 넘어서면서부터는 그에게 기대를 걸기도 했었다. 마침 윤석열 후보가 보수편향의 국민의힘의 틀에만 갇히는 모습에 실망하여 차라리 안철수가 정권교체의 대안으로 부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진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안 후보는 그 결정적인 시간에 ‘안일화’만 외치면서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지율은 다시 하락하게 되었다. 그래도 정권교체가 되더라도 차기 정부가 보수편향의 국힘 정권으로 갇히는 한계를 막기 위해서 안철수의 쓸모는 크게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4. 내가 가진 상식은 안철수 후보가 자신이 정권교체의 주연이 되기 어려운 한계를 인정하고 조연으로서의 역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주연은 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주연은 누가 되어야 하는가. 지지율이 높은 사람이 되는 것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다. 그것을 가리기 위해 굳이 여론조사를 할 상황은 아니다. 지지율이 10% 정도 차이만 나도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안 후보가 여론조사 단일화를 요구했다면 윤석열 후보는 화답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지지율 차이가 무려 30%가 나고 있지 않은가. 안 후보의 입장에서도 하나마나 한 여론조사 경선을 하자는 것은 아닐 테고, 혹시라도 10% 확률이나마 이길 가능성이 있는 여론조사 경선이라 생각해서 제안할 것일  게다. 그런데 만에 하나 지지율이 30%가량 뒤지던 여론조사에서 역선택의 결과로 만에 하나 안 후보가 승리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그것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그런 정치적 횡재를 기대하면서 단일화 문제를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지금의 여론조사 경선에 적합한 환경이 아님을 안 후보도 인정하는 데서 논의가 진행되었어야 했다.


5. 윤 후보 측에서는 여론조사 경선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면 안 후보에 대한 양보를 할 만큼 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이준석 대표의 온갖 조롱에 대해서는 나도 그 부적절함을 수없이 비판했고, 안 후보가 받은 모욕감도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윤 후보는 공동정부라는 큰 틀에서 안 후보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제안들을 많이 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차기 정부의 빅2가 될 수도 있는 정치적 로또와도 같은 내용의 것들이었다. 그런데도 안 후보는 마지막 순간에 결렬의 선택을 했다. 대체 왜 그런 선택을 한 것일까. 위에서 언급한 2017년의 기억, 주변의 의견을 따르는 듯하다가 마지막 순간에서는 결국 자기가 속에 품었던 생각대로 하고 말더라는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5년의 시간이 지났건만, 사람이 달라진다는 것은 이렇게도 어려운 것일까….


5. 나는 안 후보가 이제라도 마음을 돌리지 않으면 결국은 자신의 정치생명을 마감시키는 길로 들어서게 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자신의 도움 없이 윤석열이 당선되도 안철수가 설 자리는 없게 된다. 정권교체가 된들 3석짜리 정당은 달라질 것이 없으니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고사하게 될 것이다. 후보단일화 무산으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가 나온다면 안 후보는 정권교체 실패 책임론에 휩싸여 정치은퇴의 요구를 강하게 받게 될 것이고 그가 정치를 계속하기는 사실상 어렵게 될 것이다. 일부의 얘기대로 만에 하나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180도 반대길을 선택할 경우는 오히려 ‘정몽준 효과’와 같은 역풍을 맞아 오히려 이재명 후보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기 쉽다.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따져봐도, 끝내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을 경우 안철수 정치가 지속가능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자신의 고집과 자존심이 우선하다 보니 지극히 비합리적이고 비전략적인 선택을 한 셈이다.


6. 이미 안 후보는 이번 결렬 선언으로 많은 것을 잃게 되었다. 최진석, 이태규 같은 선대위 책임자들의 단일화 불가피론까지도 거부하고 자기 고집만 고수하는 모습의 반복, 자신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그런 측근들까지도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모습,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는 몰랐다는 식의 거짓 설명으로 정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 점….. 많은 장면들은 더 이상 안철수가 새정치를 말할 자격이 없는, 이제는 낡은 구정치인이라는 판단을 내리도록 만든다. 이제 이런 모습을 드러낸 정치인과 단일화를 한들 얼마나 시너지 효과가 있을까 회의적인 판단도 가능하게 되었다. 단일화 파트너로 차기 정부의 총리가 된들, 이런 자기중심적 고집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국정의 혼란이 반복될 것을 우려하게도 된다. 

아무튼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공동정부의 주역이 될 수 있었던 기회를, 퇴출 대상으로 지목당하는 계기로 만들어버린 그의 고집은 참으로 이해가 불가하다. 정치란 결국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인데, 자신에게 기대를 주었던 사람들조차도 번번히 실망하고 등 돌리게 만드는 그의 정치는 과연 무엇으로 지속될 수 있을까. 그래서 묻게 된다. 안철수의 정치는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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