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13일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제외한 다른 대선 후보들을 향해 연대를 제안했다. 

뿐만아니라 다당제 연합정치와 대통령 4년중임제 등을 포함한 개헌까지 제안해 대선을 앞두고 막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해당 후보들의 반응은 부정적 또는 무관심에 그쳤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우리나라 정당들이 함께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만들고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며 행정 권력 분점과 선거 비례성 확대를 골자로 한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발표했다.

이 안에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여야정 정책협력위원회, 위성정당을 방지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지방선거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대통령 4년 중임제, 결선투표제 등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주장했던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이어 송 대표는 "민주당은 우리나라 정당들이 함께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만들고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 이번에도 바꾸지 못하면 격변의 전환기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안철수 후보의 새로운 정치, 심상정 후보의 진보정치, 김동연 후보의 새로운 물결도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정치개혁안 공동 처리를 매개체로 이재명 후보와의 단일화를 진행할 수 있다는 사인이다.  

그러나 대선을 불과 13일 앞두고 개헌과 정치개혁을 제안하는 것은 선거운동 전술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선대본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앞두고 다른 정당을 꾀기 위해서 또는 표를 의식해서 그런 제도를 던지는 건 중진 정치인이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연대 제안 대상인 후보들도 별로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그렇게 소신이 있으면 그렇게 실행하면 되지 않나"라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구로디지털단지 유세에서 "송 대표가 말씀하신 정치개혁 공약은 사실 DJ 대통령 때부터 시작해서 오랫동안 민주당의 공약이었다. 공약을 내건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오랜 공약을 지키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이번 대통령 선거와 연계해서 또 선거에 좀 유리한 고지를 점해보자 이런 생각이라면은 정말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서 "대선을 목전에 두고 이런 내용을 발표하는 것은 표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이번에도 선거전략만 고민하는 '양치기 소년'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