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식재료 먹거리 맛보고 농‧특산물 쇼핑까지

들어서니 생각보다 더 웅장한 규모다. 벽면을 가득 채운, 꽃으로 표현한 커다란 나비와 천장 조명을 감싼 조형물까지 입구부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포토 존이다. 계단 양 옆 에스컬레이터, 도시에선 흔하지만 영월에는 처음 설치됐다는 게 재미있다. 편안히 한 층 오르면 본격적인 볼거리, 즐길 거리가 시작된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영월관광센터 와이스퀘어(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청령포로 126-3‧이하 센터)는 영월군을 포함해 삼척시, 태백시, 정선군 등 강원 남부 폐광지역 4개 시‧군의 관광 홍보 거점 역할을 위한 시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6494㎡ 규모로 도비 및 군비 총 280억원을 투자해 착공 2년여 만에 완성했다. 영월 중심지인 영월읍으로 들어서는 초입에 자리 잡아 영월 관광의 첫 코스로 제격이다. 필수 관광 코스인 청령포도 지척이다.

1층에는 너른 로비를 중심으로 로컬 푸드 매장과 푸드코트, 이벤트 홀, 수유실 등이 마련돼 있다. 폐광지역 4개 시‧군의 관광 안내 자료가 비치돼 있어 여행 정보를 얻기 좋다. 로컬 푸드 매장 ‘쉬어가게’에서는 영월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과 가공식품을 한눈에 둘러보고 구입할 수 있다. 어수리, 눈개승마 등 산나물부터 곡류, 장류, 주류, 꽃차 등 다양하다. 

푸드 코트에는 4개 매장이 입점해있다. 영월산 찹쌀과 수수, 꿀과 팥으로 맛을 낸 빵을 맛볼 수 있는 ‘영월愛빵’, 어수리나물밥 도시락과 어수리 폭립, 메밀전병 등을 판매하는 ‘어수리도시락’, 연잎밥을 비롯해 김밥, 라면 등 분식류와 음료를 판매하는 ‘화이통꽃할매’, 즉석 떡볶이 전문점 ‘1988 즉석떡볶이’가 출출한 여행객들을 기다린다.

신비한 디지털 영상 감상하고 민화 속 호랑이 만나고

2층에는 센터의 메인 공간인 미디어전시관이 있다. 편안하게 기대앉을 수 있는 빈백 소파가 놓인 넓은 공간의 정면과 좌우, 바닥을 화면 삼아 디지털 영상물이 상영된다. 2가지 영상을 연이어 볼 수 있는데 먼저 민화를 소재로 한 ‘꿈의 정원’이다. 조선시대 민화에 등장하는 상상 속 동물과 자연 등이 신비롭고 현란하게 공간을 가득 메운다. 

두 번째는 영월 창령사 터에서 발굴된 ‘오백나한상(五百羅漢像)’ 을 소재로 한 ‘마음을 비추는 얼굴’. 신비로운 영상 속, 수행의 경지에 올랐다는 나한들의 투박하면서도 푸근한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 2가지 영상을 모두 시청하는 데에는 20분가량이 걸린다.

영상 관람이 끝나면 이어진 체험 존으로 이동한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공간이다. 록이(사슴), 범이(호랑이), 꼭이(닭) 등 민화 캐릭터 밑그림 하나를 골라 색칠하고, 완성된 그림을 스캔해 전송하면 민화 속 풍경이 담긴 커다란 벽면 스크린에 내가 그린 그림이 나타난다. 내 그림을 손으로 터치하면 각 캐릭터에 담긴 기원의 의미를 볼 수 있다.

상설전시관에선 임인년 검은 호랑이해를 맞아 ‘한국의 민화 호랑이展’이 열리고 있다. 호랑이를 소재삼은 민화 유물과 현대 민화 작가들의 호랑이 현대 민화, 조선민화공모전 수상작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로 3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옥상 정원에서 석양 감상하며 즐기는 와인 한 잔

뮤지업 숍에선 전시와 관련한 다양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민화 영인본을 비롯해 수첩, 베개, 손거울, 머그컵 등 민화 디자인을 입힌 상품이 다채롭다. 영월의 관광 명소를 테마로 한 일러스트 엽서와 ‘라디오스타박물관’ 캐릭터 등 영월 여행을 기념할 만한 상품도 볼 수 있다.

체험관에선 돌과 철사를 이용해 화분 만들기, 유리병 속 시들지 않는 꽃 만들기, 향수 만들기, 꽃차 덖어보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3층에는 카페와 함께 인근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옥상 정원이 있어 센터 관람 후 쉬어가기 좋다. ‘카페 홀라(Cafe Hola)’에서는 커피와 차 종류는 물론이고 브런치 메뉴와 파스타, 샌드위치 등의 식사류를 판매한다. 

여기에 다양한 와인과 스페인 맥주, ‘감바스 알 아히요(Gambas al ajillo‧새우, 마늘, 올리브오일을 주재료로 만든 스페인 전채 요리)’, 감자튀김 등 안주로 어울릴 만한 메뉴도 맛볼 수 있어 저물녘 찾아 석양을 감상하며 술 한 잔을 즐기기에도 좋다.

센터는 1~2층 시설의 경우 오전 9시~오후 6시, 3층 카페는 주중엔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 30분, 주말엔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 문을 열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2층 미디어전시관과 상설전시관을 관람하려면 관람료 1만원을 내야한다. 관람료를 내면 센터 내 매장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3000원 쿠폰을 준다. 문의 (033)375-8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