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북한 비핵화보다 평화협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바탕으로 북한 핵무장을 두둔하려든다”고 비판했다.

선대본부 장영일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 측은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전제하고 비핵화보다 평화협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피력해 온 외국 온라인 매체 기고자의 글에 동조하고 나섰다”고 했다. 

선대본부는 이 후보 측이 인용한 저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장영일 부대변인은 “(이 후보 측은) 대니얼 라리슨(Daniel Larison)이라는 전문가가 미국 퀸시(Quincy) 연구소의 온라인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윤석열 후보의 안보 정책을 비판했다’고 한다”며 “저자는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과 달리 북한 비핵화를 최우선시하고, 사드를 추가 배치하면 한반도 긴장을 고조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 측은 외국 매체를 인용하기 전에 그 매체와 기고자에 관해 조금 더 알아보는 성의를 보이기 바란다”며 “대니얼 라리슨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에 그냥 북한과 평화협정을 맺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고 했다. 

선대본부 분석에 따르면, 라리슨이 기고한 온라인 매체 ‘Responsible Statecraft’에는 지금까지 북한을 주제로 한 내용이 58건, 기고자는 총 34명이다. 대니얼 라리슨은 세 차례 기고했다. 

장영일 부대변인은 “기고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점은 ‘평화협정이 비핵화에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라며 “‘종전선언이 비핵화의 입구가 돼야 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주장과 대동소이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거나 북한 비핵화보다 평화협정을 먼저 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매체가 지금까지 특정 후보 비판을 자제하다 대선 막바지에 윤석열 후보를 비판한 글을 실은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선대본부는 “‘Responsible Statecraft’의 주장은 이재명 후보의 외교안보 공약이나 발언과 상당히 유사하다”며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11일 ‘우리가 국방비를 북한보다 많이 지출해 북한이 생존하기 위해 핵무기를 실전 배치했다, 힘의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 북한의 핵무장을 사실상 두둔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 비핵화 시작 전에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장영일 부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외국 매체라고 무조건 인용하기에 앞서 필자의 과거 주장이 무엇인지, 연관 단체들의 성향이 어떠한지 알아보는 치밀함이 필요해 보인다. 외제라고 무턱대고 입에 넣었다가는 탈이 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니얼 라리슨은 반전(反戰) 성향 단체인 ‘antiwar.com’의 기고자로 활동 중이며 ‘The American Conservative’의 수석 편집자로도 일했다. The American Conservative는 2006년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독자들에게 민주당에 투표할 것을 독려한 바 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