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종단 사정기관에 고발됐다. 사유는 '머리를 길렀기 때문'이다. 

15일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 전 불학연구소장인 허정 스님과 제주도 남선사 주지인 도정 스님은 14일 종단 호법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자승스님이 2019년 위례신도시 상월천막 안거를 하고 난 뒤부터 머리를 자르지 않고 다니며 승풍을 실추하고 있다"는 이유다.

승려법 제49조 2호에 '속복 장발로 승속을 구별하기 어려운 자'는 공권정지 3년 이하 1년 이상의 징계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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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고발장에서 "자승 스님이 2019년 위례신도시 상월천막 안거를 하고 난 뒤부터 머리를 자르지 않고 다닌다"며 "자승 스님은 총무원장을 두 번이나 지낸 종단의 지도자였기에 누구보다도 후학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종정 스님을 친견할 때나 방장 스님을 친견할 때에 징발을 하고 나타나거나 모자를 쓰고 나타나 승풍을 어지럽히고 종단의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했다.

또  “승려가 머리를 길렀다고 고발되는 것은 1700년 불교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그가 왜 머리를 기르고 다니는지, 머리를 기르고도 그 머리를 감추려고 다시 모자를 쓰고 다니는지 알지 못한다”며 “다만 그렇게 괴이한 짓을 하고 다니는데도 종단의 어른 스님 중 그 누구도 그를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그 앞에서 합장하고 절을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조계종측은 "일단 호법부에서 종헌과 종법을 위반한 사항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 종헌종법 위반사항이 있을 경우 징계 등 후속절차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