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제 20대 대통령선거와 같은 날 전국 5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확정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선거 실시 사유가 확정된 지역을 대상으로 재보궐선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당선무효에 따라 재선거를 치르는 지역구는 경기 안성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2곳이며, 중도 사퇴로 인해 보궐선거를 하는 지역구는 서울 종로구, 서울 서초구갑, 대구 중·남구 등 3곳이다.

5곳 중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종로, 경기 안성, 청주 상당 3곳, 국민의힘이 대구 중남구 1곳에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여서 거대 양당이 맞붙는 곳은 서울 서초갑이 유일하다. 다만 서초갑은 민주당 계열 후보가 한 번도 당선된 적 없는 야당 우세지역이어서 야당 내 공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서초갑 출마 예정자들, 특히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 참여할 인사들은 설 연휴에 당원 또는 지역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새해인사를 보내며 민심을 다지고 있다. 

이곳에서 3선을 지낸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설을 맞아 저의 정치적 고향인 서초에 대한 생각들이 더욱 간절하다"며 "이혜훈을 만들어준 서초, 이혜훈을 키워준 서초는 늘 제 가슴속에 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후보와 함께 새로운 시대 새로운 대한민국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며 "3월 9일에는 정권교체와 새로운 서초로 인사드리겠다"고 했다.

전옥현 전 자유한국당 서초갑 당협위원장은 "이번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전옥현 전 당협위원장"이라며  부동산세금폭탄 제거, 재건축규제 철폐, 국가케어센터 운영 등의 공약을 소개했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측은 지역 주민들에게 '서초갑 보궐선거에 나오는 국민의힘 정미경 권사의 간증'이라는 동영상을 보냈다. 군인 아버지와 키워주신 어머니, 5살 연하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 동영상이다. 

이승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자신을 "국민의힘 서초갑 국회의원 출마예정자로 글로벌 경제인, 정치신인, 부동산 투기를 하지 않았고 범죄 기록이 없는 스마트하고 청렴한 사람"이라며 "윤석열 후보의 성공을 경제전문가 이승현이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 

약사 출신으로 서초구의원을 지낸 최미영 사랑의약국 대표약사는 자신을 '오랜 시간 서초와 함께 한 35년 토박이 일꾼이며 어울림으로 함께 동행할 수 있는 후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일자리와 복지 등 정책공약을 제시, "참신하고 능력있는 최미영을 지지해 달라"고 했다.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은 설 연휴가 끝난 후인 3일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SNS를 통해 "서초를 위해, 우리나라를 위해 더 좋은 정책을 펴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되면 (기초단체장의) 한계를 벗어나 더 좋은 정책을 펴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를 도와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3.9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했지만 공천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재보선 지역 5곳 중 3곳은 무공천, 서초갑과 대구 남구갑에 전략공천을 하기로 3일 최종 결정했다.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재보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3일 현재 선관위에 등록한 서울 서초갑 예비후보는 총 7명이다. 전옥현, 조은희, 최미영, 김민숙(전 서영대 초빙교수) 4인은 국민의힘, 구주와 변호사는 국민혁명당, 김소연 변호사와 송자호 피카프로젝트 대표이사 2인은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출마예정인 전희경 국민의힘 서초갑 당협위원장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번 재보선은 대선과 선거사무일정이 동일하다. 후보자등록은 오는 13∼14일 이틀간이며 선거운동기간은 15일부터 시작된다. 사전투표도 대선과 마찬가지로 오는 3월 4∼5일 치러진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