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국내 코로나19 방역 체계가 전면 전환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일일 확진자가 2만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고위험군 관리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는 선별진료소와 선별검사소에서는  60세 이상 고령자거나 밀접접촉자, 의사 소견서를 가진 고위험군이 아니면 PCR 검사를 받을 수 없다. 기침·인후통, 콧물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신속항원검사(RAT)를 우선 받아 양성이 나오면 확진을 위해 PCR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오면 미접종자에게 24시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서)가 주어진다. 

또 이날부터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의원(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도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진단·진료를 시작한다. 이들 클리닉과 병·의원에서는 진찰비 5000원을 내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전국 439곳 중 391곳이 3일부터 적용되며, 37곳은 이달 셋째 주까지 새 검사체계 운영을 시작한다. 

동네 병·의원 중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으로 참여하기를 희망한 1004곳 중 343곳은 3일부터 새 진료체계에 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이날 오전 중 확인 작업을 거쳐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최종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은 일반 환자와 코로나19 환자가 뒤섞이지 않도록 사전예거리 확보, KF94 이상 마스크 착용, 환기·소독 기준 등을 적용하게 된다.

클리닉과 일부 병·의원에서는 확진자의 재택치료도 관리한다. 경증·무증상 확진자들은 대부분 재택치료를 하게 된다. 60세 이상 고령자 또는 면역저하자 등은 화이자사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처방 받을 수 있다.

다만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으로 참여하는 모든 병·의원이 코로나19 진단과 먹는 치료제(경구치료제) 처방, 치료 전 과정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치료를 제외한 진단까지만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현재 재택치료 대상자는 약 9만명으로, 현재 의료자원으로는 11만명까지 관리가 가능하다. 방역 당국은 재택치료 관리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수를 늘리고 모니터링 횟수를 간소화해 관리 역량을 더 늘릴 방침이다. 방역 당국은 먹는치료제 처방 대상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확진자 수가 폭증세인 가운데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다음달 하루 1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확진자 폭증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병·의원 등 관리의료기관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는 재택치료자를 최대 11만명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