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꿈꾼 ‘경기도판 TBS’ 두고 野黨 “경기도, 방송 장악 시도 중단하라” : 월간조선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위원들(박성중, 주호영, 김영식, 정희용, 황보승희, 허은아, 홍석준 의원)이 성명을 내고 “경기지역 지상파 라디오 방송사업자 선정에 경기도가 참여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경기도가 직접 방송사업자 선정에 참여함에 따라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대선을 앞두고 방송 장악을 통한 선거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며 “폐국한 라디오 방송국 경기방송의 신규사업자 선정 절차에는 5개 민간 방송사업자들과 도로교통공단이 참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방 정부인 경기도가 방송 운영을 위한 근거 조례까지 사전에 제정하면서 방송사업자 선정에 직접 참여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방송통신위원회 내부적으로는 이미 경기도가 방송사업자로 결정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사업자 선정 절차의 불공정 문제마저 일고 있다”며 “만약 경기도가 라디오 사업자로 선정되면, 언론의 비판적 기능은 상실한 채 막대한 국민 세금으로 경기도 도정을 홍보하는 기관으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이 대선을 앞둔 시점에 특정 후보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편파방송으로 선거개입 논란을 자초하고 공정선거를 훼손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했다.

경기도가 라디오 방송사업자 선정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제정한 경기도 조례에 따르면 도지사가 방송편성책임자를 임명하고 방송편성책임자가 방송편성표를 작성하도록 했다.

국민의힘은 “낙하산 인사를 통한 방송 장악과 편파적 방송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심화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막강한 행정력을 가진 경기도 눈치를 봐야 하는 민간사업자들에 대해 광고 압력을 행사하면서 또 다른 부정과 비리의 온상이 될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이미 서울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보여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정파적 방송의 심각한 문제를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다”며 “경기도가 장악한 라디오 방송은 제2의 TBS, 제2의 김어준이 되어 민주당의 어용 방송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언론은 민간의 영역에서 자유롭게 운영되고, 권력자의 목소리가 아닌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경기도는 지금이라도 경기지역 라디오 방송 사업자 공모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옳다”며 “방송통신위원회는 대선개입 논란을 자초하지 말고, 경기지역 라디오 방송사업자 선정 절차를 대선 이후로 미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방송(KFM 99.9)은 1997년 12월 개국한 경기도 유일 지상파 민영 방송사였다. 2020년 3월 30일 주파수를 자진 반납하고 폐업했다. 방송사 주파수 자진 반납·폐업은 처음이다.

경기방송 관계자는 “민영방송 1도 1사 원칙에 따라 경기도에서도 방송국을 개국했지만, 당시 막 출범한 SBS(서울방송)가 경기방송의 TV 운영을 반대했다”며 “TV 대신 라디오만 운영하는 대가로 황금 주파수인 FM 99.9㎒와 민영 라디오로는 유일하게 종합편성권을 갖게 됐다”고 했다.

문재인 정권에 찍힌 후 방송사 첫 자진 폐업한 경기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