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시장 재직 당시 제기됐던 성남FC 후원금 뇌믈 의혹 사건을 재수사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현직 차장검사가 돌연 사직했다. 이례적이란 평이다. 

예정된 정기 인사 발표 전 사직서를 제출하는 게 일반적인 데 박하영 차장검사는 법무부가 25일 차장·부장 등 고검검사급과 평검사 인사를 발표하고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박 차장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의 의사를 밝히는 글을 올렸다.

박 차장검사는 사직의 글에서 "더 근무를 할 수 있는 다른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 보았지만, 이리저리 생각을 해보고 대응도 해봤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직의 글에 함께 꼭 공유하고 싶다는 노래가 있다며 들국화의 '사노라면'을 직접 부른 파일도 첨부했다. 

박 차장검사는 이 노래를 부르면서 울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장검사는 이재명 후보의 성남FC 후원금 뇌믈 의혹 사건에 대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박은정 지청장은 이를 막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은정 현 성남지청장은 추미애 법무장관 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근무하면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를 밀어붙이는 등 대표적인 친정권 검사로 꼽힌다. 

이재명 후보의 성남FC 후원금 뇌믈 의혹 사건은 두산그룹 병원부지를 상업용지로 용도를 변경해 개발 이익을 안겼다는 의혹과 맞물려 있는 상태다. 

지역 정가에선 두산건설이 2015년부터 2년간 이 후보가 구단주였던 성남FC에 42억 원을 후원한 사실을 놓고 “대가성이 있는 후원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용도변경 특혜’에 대한 대가일 수 있다는 것이다.  42억원은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제공했는데 성남시 예산으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사용처 등을 확인할 수 없다고 한다. 

성남시는 “법인의 정당한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성남FC의 후원금 내역과 사용내역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매입가 70억 원대였던 병원부지에서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된 부지의 현재 부동산 가치가 1조 원을 웃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