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해군기지 건설용 철근 때문? : 월간조선

최근 세월호 수습 중 선체 내에서 상당한 양의 철근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세월호 침몰 원인을 놓고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세월호 수습 '일일상황보고'에 따르면, 15일 현재 '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철근 362.7톤을 수거했다. 이 중 일부는 사고 당시 제주 해군기지 건설현장에 보내질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해군기지 건설용 철근으로 인한 과적(過積)과 "철근을 빨리 보내달라"는 해군의 무리한 출항요구가 세월호 침몰의 원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지난 3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제주 해군기지에서 ‘물건(철근)이 급하다, 빨리 출항하라’고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추측이 있다. 이런 것을 다 포함해 광범위한 진상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군기지로 가는 화물(철근)은 맞는 것 같다”며 “철근을 포함해 화물 전부를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철근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며 "과적량 관련해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발표가 정확했는지, 제주 해군기지용 철근 때문에 급하게 출항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6월27일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보고서에 따르면 침몰 당시 세월호는 2215톤의 화물을 싣고 있었다. 이는 승인받은 화물 적재량인 987톤에 추가로 1228톤을 초과한 것이었다. 화물 중 철근 양은 410톤이며, 이 중 278톤이 제주 해군기지로 운반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선적의뢰서를 보면 세월호 운영회사인 청해진해운에 철근 선적을 의뢰한 주체는 '명성물류'라는 일반 사기업으로 청해진해운과 2008년부터 거래를 해 온 회사였다.

현재까지 조사된 내용에 따르면 해군기지 건설용 철근이 세월호에 실렸던 것은 사실이나 전체 2215톤의 화물 중 일부(278톤)였고 선적 의뢰를 한 것도 정부나 해군이 아닌 일반 물류회사였다. 제주 해군기지에서 급하게 출항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부 누리꾼은 "세월호 침몰 원인을 해군기지용 철근으로 인한 과적과 해군의 급한 출항요구로 인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태풍 여파로 잠시 중단했던 수중수색을 17일 새벽부터 재개하며 수중 및 선체 수색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간조선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