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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단독입수] 故 이재선씨가 직접 써 새누리당에 전달한 '이재명과의 25일' 문서

이씨, 2012년 7월 새누리당 사무처 방문해 호소 "이재명, 정신병자 증거 잡겠다고 심야 포함해 하루 45통 전화해 도발"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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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선씨, 이재명 성남시장과 그 가족-측근의 욕설 및 협박 음성파일, 성남시정 문제점 등 파일 15개 담긴 USB 새누리당에 전달
⊙ 성남시 문제점 담은 글 A4 100여장 분량
⊙ 성남시청 게시판에 시정 비판글 수십건 올렸더니 한 지인이 "시장이 당신을 정신병원에 넣으려 한다" 알려 줘
⊙ "이재명이 나를 정신병자로 몰 증거 잡으려 하루 45통씩 전화하며 도발, 일부러 말끝마다 약먹으라고"
⊙ "내가 은행에서 행패 부리고 20대 직원 뺨 때렸다고 헛소문 퍼뜨려.... 흥분시키고 속을 긁어 욕하게 만들어서 정신병자로 몰려던 것"
⊙ 법원, 20일 민주당측 '굿바이 이재명' 판매금지 가처분신청 기각 "이재선씨 정신질환 앓고 있었다고 볼 수 없다"
지난 2018년 10월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관련 압수수색 후 분당 자택 앞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중인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정신병원 강제입원 문제를 놓고 대치했던 이 후보의 친형 故 이재선씨(2017년 작고)가 "이재명이 하루에 45통 전화를 하고 도발하며 약을 올려 나를 정신병자로 몰아갔다"는 내용으로 직접 쓴 문서가 발견됐다.


<월간조선>은 지난 2012년 이재선씨가 작성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에 직접 전달한 문서를 입수했다. 이재선씨는 18대 대선을 앞두고 있던 2012년 7월 새누리당 사무처를 방문해 민원 관련 핵심관계자와 1대1로 면담했다. 이씨는 면담 후 음성녹음파일 8개, 한글파일 7개가 들어있는 USB를 전달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선과 대선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상대 당 기초단체장과 관련된 개인적 사안으로 보였던 이재선씨의 민원은 윗선으로 보고되지 않았다. 

 

이재선씨는 본인이 성남시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 ("현 성남시장은 시장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시리즈) 100여건의 내용도 정리해 새누리당에 전달했다. A4용지 100여장 분량으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사실과 성남시장 측근들의 비위 정황도 다수 포함돼 있다.  해당 글들은 성남시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USB에 들어있는 파일의 목록(제목)은 다음과 같다. 모두 이재선씨 본인이 녹음한 전화통화 음성파일(김혜경-이재선씨 딸 통화는 딸이 녹음)과 본인이 작성한 한글파일이다.

 

 

◆음성파일(mp3)

-엄마집 통화 : 이재명 대 이재선 

-이재명 시장 부인과 제 딸 전화

-이재명 욕1

-이재명 욕2

-이재명 형수에게 욕 12분

-이재명 음성욕

-백모 수행비서 욕

-백모의사 약 관련

 

◆한글파일(hwp)

-경기동부연합

-김부선(성남미디어)

-김재갑김미희이상락건

-성남시 글 올린것(1-50회)

-성남시 글 올린것(51-100회)

-성남시 글 올린것 목차(51-78회 목차) 

-이재명과의 25일 스토리 

 

 

이 중 <월간조선>은 이재선씨가 정신병원 강제입원 위협에 대해 세상에 알릴 목적으로 A4 4장 분량으로 정리한 '이재명과의 25일 스토리, 시간 순 기술'의 주요 내용을 아래에 소개한다. 이른바 '음슴체'로 작성돼 있어 불필요한 내용은 생략하고 기자가 이해를 돕기 위해 풀어 쓴 부분은 있지만, 원본에 없는 내용은 전혀 추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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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선씨가 2012년 작성해 새누리당에 전달한 문서.  사진=월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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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과의 25일간 문제를 시간 순으로 기술한다. 

 

201071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취임 후 다수당인 한나라당 의원들과 아무런 협의 없이 단독으로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것을 보고 (나는) 정치적인 비판을 했고, 연합뉴스가 아래와 같은 보도를 한 후 20여개의 신문들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2010. 8. 24 "시장된 지 한 달 반 뭘 했나" 성남시장 친형, 시청 홈페이지에 쓴소리)


이 보도 이후 이재명 시장 부인이 저에게 전화를 해서 '꼴 좋습니다'라고 하고 전화를 끊더니 다시 전화해서 그대로 갚아 주겠다고 한 적이 있다. 이후 너무 파급효과가 크고 일부에서 너무 빠른 감도 있다고 해서 '성남시에 바란다'(편집자 주:성남시 홈페이지 민원 코너)의 글을 모두 내리고 거의 1년 반 동안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20122월에 지역신문인 성남미디어에 '가짜 집회 사주 사건' 보도가 나왔고, 나는 다음 내용에 주목했다. 성남시장이 순수봉사단체인 새마을회에 시의회 예산 정국과 판교주민들의 시위와 관련 사전 집회신고를 하도록 요청했지만 단체가 거절했다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방점은 가짜집회였고 민주주의 나라에서 경찰서도 아니고 지방자치단체 230개 중 이런 일을 한 곳은 없다고 생각하여 이런 시장은 성남시에서 일을 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으로 다시 글을 올렸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시장 자격이 있는지요?' 라는 시리즈의 글이었다.   그 후 시장과 몇 번의 통화시도와 면담신청을 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되고, 직접 성남시청 비서실을 방문했으나 비서실 문을 잠그고 7명의 공무원 등이 저지했다. 

 

그 후 78개의 글을 올려서 많은 파급효과를 가져왔지만 성남시가 일방적으로 (글을) 삭제했다.


그러던 중 모 지인이 사무실로 방문을 했다. 초면인 지인이 와서 성남시가 정보원으로 보낸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 그동안 윤모 비서실장, 감사관 정모가 정보원으로 왔고 그(들과의 대화) 내용을 이재명이 다 내게 얘기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 스파이들이었다. 

 

어느날 이 지인 분이 전화를 해서 어떤 음모를 들려주었는데, 처음엔 역정보라고 생각해서 믿지 않았지만 나중에 엄청난 음모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음모는 이재명이 나를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을 시킨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전혀 믿을 수가 없었고 심지어 그 지인에게 이재명을 좀 살려주라고 했을 정도다. 여기에서 살려주라는 말은 일을 잘해서 성남에서 제대로 된 시장을 하라는 이야기를 간단히 표현한 것이다.

 

그 지인 분의 말에 의하면 음모 내용이 놀라워서 자신이 들을 때 눈물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 그래도 형제인데 이런 음모가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어느 날 자신이 아는 어떤 의사에게 전화가 왔는데,  당시 분당구 보건소장이었다. 이재명으로부터 저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라고 한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이 지시를 받고 성남시 모 정신과 의사에게 자문을 구해보니 그 의사가 "15년 이상 공인회계사업을 잘 하고 있고 이재명의 임기가 2년도 남지 않았는데 그걸 하다가 무슨 이익을 얻겠느냐"고 말렸다고 한다이렇게 의논한 결과에 따라 성남시장에게 지시를 수행할 수 없다고 하니 3일 만에 수정구 보건소장으로 발령이 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고, 막고 싶어서 오전에 이모 분당구 보건소장에게 전화를 해서 "만약에 이런 일을 하게 되면 보건소장 자리도 잃고 감옥에 갈 수도 있다"고 했더니 모르는 일이라고 하면서 대화가 끝났다. 이후 수정구 보건소장에게 전화를 하니 똑같이 화들짝 전화를 끊었다.

 

분당구 보건소장에게 다시 전화를 해서 "만의 하나 이 일이 실행되면 소장 자리를 잃거나 구속도 된다"고 했더니 씨O이라 하면서 "관리의사 하나면 쳐 넣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고도 보고에는 제가 욕했다고 했을 것이다.


그 후로 몇 년 동안 전화 한 통 없던 이재명(취임 시 축하한다, 한 번 할 각오로 열심히 해라, 참모를 잘 써라, 참모는 똑똑하고 아니오라고 할 줄 알고 안 챙기는 사람을 쓰라고 문자를 했을 때도 아무런 연락이 없었음)이 내가 정신병자라는 증거를 잡기 위해 항상 밤 12시부터 2시까지 전화를 하고, 새벽 6시 반이면 문자를 보내고 7시 반 정도엔 전화질을 했다. 


백모(편집자 주 : 이재명 성남시장의 측근 백OO)는 하루에 최고 107통을 하더니 이재명은 하루 45통을 하고 10일 이상을 평균 30통 이상 해 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정신병자라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모든 전화내용이 공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것도 일부러 도발하고 거짓정보로 약을 올려서 미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 특히 이재명 본인이 "전화하는 이유가 증거부족"이라고도 했다. 

 

이재명은 나를 정신병자로 몰아서 강제입원을 시키기 위해 말끝마다 약을 먹으라고 했다. 

 

이재명이 말하는 모든 내용은 공적인 것이 아니고 말도 안 되는 정보로 약을 올리고 욕을 하게 만들려고 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 1983년 당시 72만 명의 수험생 중 12,805등을 한 내가 서울대에 보내주지 않는다고 땡깡을 아버지에 놓았다고도 했다. 이재명은 논리보다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발적인 질문만 특히 목록까지 만들어서 계속 질문했다. 

 

또 나에 대해 인수위원을 청탁했다, 인사청탁을 했다, 교수청탁을 했다, 은행 지점에서 VIP 대우를 하지 않는다고 행패를 부려서 성남시청에 전화가 와서 사과를 했다(이건 농협 수내역 지점인데 이 은행에는 저의 잔고가 동문회비 37만원 있고 송금 시마다 500원씩 수수료를 내는 형편인데 VIP 대우를 요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임)는 둥 말도 안 되는 이야기만 했다. 

 

그리고 어디서 들었는지 몰라도 20대 초반 직원의 뺨따귀를 때렸다는 둥 모든 것은 나중에 알고 보니 나를 흥분시키고 속을 긁어서 욕하게 만들어서 정신병자로 몰려는 음모의 일환이었다. 

 

우리는 순수하게도 성실하게 아무 준비 없이 답을 했는데 이재명은 자신이 목록을 만들어 질문을 했고, 증거부족이어서 계속 했다고 말을 했다. 

 

이재명이 전화만 하면 노래를 부르는 5천만원 건은 원래 집을 팔 때 내가 주도해서 팔고 형제들에게 줄 돈의 금액까지도 내가 정한 상황이고,  내가 집에서 보증수표이고 한국투자신탁을 다녀서 그 당시만 해도 이율이 높은 곳이라 어머니와 나의 공동명의로 한 것이었다. 

 

가족 이야기 중 욕을 한 적은 있으나 이는 논리적으로 보면 다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지 미쳐서 그런 것이 아닌데도 어릴 때 일까지 들추어서 욕이란 욕은 다 내가 미쳐서 한 것이라고도 했다. 

 

어느 날 제 딸이 이재명 부인에게 논리적으로 하시고 일 잘하시면 되지 않느냐는 허위사실 유포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문자를 보내자, 이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다음날 아침 7시 반에 제 딸에게 전화를 했다. 

 

특히 더 웃기는 일은 내가 만나기 싫다고 해도 계속 만나자고 한 것이다만나기 싫은 것을 억지로 나가 3시간이나 이야기했고, 김혜경은 남편과 이혼도 생각하고 있고 남편이 감옥을 가면 사식을 넣어준다고까지 했다. 영화배우 김모 건에 제가 댓글을 쓴 것이 아니라고 하니 (김혜경이) 울면서 그러면 그렇지 아주버님이 그랬을 리가 없다고 울기도 했다.  그래서 마음이 풀린 것으로 보고 비유적으로 몇마디 했었다. 

 

그런데 웃기는 일은 이런 만남 후 웃으면서 헤어지고 악수까지 나누었는데 그날 밤부터 비유가 어떻다는 둥 하면서 거의 매일밤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정도 운운하는 인권변호사 출신 이재명이 무엇을 위해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을 시켜 죽이려는 것인지 아직도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아마도 지금까지 반대파를 백모 같은 자(고려신용정보 추심을 담당했음)가 협박공갈로 해결했으나 나는 이런 협박공갈에 굴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내가 78개의 글을 쓴 데 이어 300개의 글을 쓰겠다고 하고, 특히 이상락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김미희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당선자를 지지한 대가로 이사장이 된다는 사실, 영화배우 김 모를 거론한다고 한 점, 통합진보당 당권파 문제(성남은 주사파인 당권파의 해방구임. 조정래의 소설을 참조하시면 해방구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임)를 제기하겠다는 사실에 놀라 나를 겁박하려다가 실패하자 이제는 병원에 입원시켜 영원히 조용하게 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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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파일들을 이재선씨로부터 직접 받은 전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시의 정황에 대해 "이씨가 절박해 보였고, 우리 당에만 온 것은 아닌 것 같았다"며 "당시 성남시장이 이렇게 엄청난 일을 벌일 것이라고는, 또 형님이 고인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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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중인 '굿바이 이재명'. 사진=뉴시스 

 

한편 법원은 20일 더불어민주당이 '굿바이 이재명'(지우출판)의 출판사를 상대로 제기한 도서출판 발송·판매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책은 이재명ㅡ이재선 형재 갈등 내용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이재선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주장했고 법원은 정신질환으로 볼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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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ㅛㅛㅛ (2022-01-20)

    와 완전히 비정상이네..

  • j1203sy (2022-01-20)

    찢명은 정상이 아니다
    이런 인간이 대통령하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반드시 정신병원에 강제로 감금해야 한다
    정상적인 사회를 위해 국민의 안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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