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3국 순방 일정 공개를 두고 청와대와 윤석열 캠프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청와대는 “순방 일정이 공식 발표되기 전 윤석열 캠프가 순방 일정을 (사전) 공개했다”며 “명백한 ‘외교 결례’”라고 주장했다. 

이에 윤석열 캠프도 이날 반박 논평을 통해 “코로나로 온 국민이 고통받는 이 시국에, 그것도 불과 한 달 전 호주 방문으로 곤혹을 치렀는데 또 해외로 나가겠다면 어느 국민이 믿을 수 있겠나. 청와대는 야당의 정당한 문제 제기에 외교 결례 덤터기를 씌우고 있다. 솔직하지도 않고 졸렬하다”고 했다.

11일 국민의힘 선대본부 장영일 상근부대변인은 대통령 중동 순방 일정을 사전에 알지도 못 했고, 일정을 공개한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 실수 사례를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의 외교 실수야말로 ‘외교 결례’라고 주장했다.

장영일 부대변인은 “10일 청와대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 순방 관련 야당 논평이 외교 결례라고 비판했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대통령 중동 순방 일정을 알지도 못했고 일정을 공개한 적도 없다. 논평은 이 엄중한 코로나 시국에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한다는 소문은 뭔지, 순방의 이유는 무엇인지 물었을 뿐이다. 외교 결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교 결례라는 말이 나온 김에 청와대에 묻겠다. 지난해 6월 13일, 정부 공식 소셜미디어에는 ‘사진 한 장으로 보는 대한민국 위상’ 제하의 사진이 올라왔다. 문 대통령이 중앙에 위치한 G7 정상 단체 사진이었다. 그러나 이 사진은 문 대통령을 돋보이게 하려고 남아공 대통령을 잘라낸 조작 사진이었다. 이것은 외교 결례인가 아닌가”라고 했다.

장영일 부대변인은 “말레이시아를 순방한 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말을 건네고, 오스트리아에 국빈 방문을 했을 당시 청와대 SNS에는 독일 국기가 게시됐다. ‘체코공화국’을 옛 명칭인 ‘체코슬로바키아’로 써서 망신을 샀고, ‘발틱 3국’을 ‘발칸 3국’으로 오기해서 라트비아 대사관의 항의까지 받았다”고 했다. 

또 “방한한 벨기에 왕비에게 선물한 공주와 왕자의 한복은 5년 전 나이를 기준으로 만들어서 도저히 입을 수가 없었고, 교황은 따뜻한 나라 출신이어서 겨울에는 움직이기 어렵다고 한다. 이건 외교 결례인가 아닌가”라고 했다.

장 부대변인은 “3개월 전부터 계획됐던 대만 장관급 인사의 연설을 행사 당일 오전에, 그것도 이메일을 통해 일방적으로 취소했고, 모리슨 총리 초청으로 호주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차기 총리 선거의 강력한 경쟁자인 야당 대표와 장시간 면담했다. 이건 외교 결례인가 아닌가”라고 했다.

장영일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외교 실수를 반복하면서도 개선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의 아마추어 외교로 대한민국의 입지는 그 어느 때보다 좁아지고 있다. 외교는 국익과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