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영화 '킹메이커'가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받으면서 1960~70년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왔던 베일 속 선거 전략가 엄창록이 주목 받고 있다. 

이 영화의 모티브를 제공한 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선거 전략가 고 엄창록이기 때문이다. 

선거판의 여우로 불리는 엄창록은 기상천외한 선거전략을 펼친 인물로 기억된다. 

최근 대선판에도 나쁘게 보면 '쇼' 좋게 보면 '반짝' 거리는 선거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김영희 민주당 홍보소통본부장은 최근 이재명 후보와 아내 김혜경씨가 유명 캐럴에 맞춰 랩·댄스배틀 등을 벌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김 본부장은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전파견문록’ ‘느낌표’ ‘나는가수다’ 등을 연출한 스타 PD다. ‘쌀집 아저씨’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2022 글로벌 해돋이: 지구 한 바퀴’라는 새해 온라인 해맞이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다. 1일부터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등 13개국 15개 도시를 해돋이 시간에 맞춰 연결하는 1박 2일간의 랜선 세계여행이었다. 

지난 2일 이재명 후보도 이 행사에 참석 아내 김혜경 씨와 함께 일출을 바라고, “가족이 화목하고, 각자 가진 꿈을 이루면 좋겠다”며 새해 소원을 말했다.

곧 노래 공모전도 개최한다. 이재명 후보에게 자신의 불만을 전달하거나 소망을 얘기하고 싶은 이들이 기존 노래를 개사한 뒤 본인이 직접 노래한 영상을 촬영해 공모하는 방식이다. 김 본부장의 연출작 나는 가수다'를 모방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우승자에게 주는 상품은 ’이재명과의 1일 동행권’이다. 

준스톤이란 별명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연습문제'라고 해 논란을 빚었지만 나름 독특한 선거 운동을 윤석열 후보에게 제안했다. '지하철 시민 인사'가 대표적이다. 

윤석열 후보는 조만간 헬멧을 쓰고 도시락 배달도 할 예정이다. 주중에 ‘윤석열 배달 라이더’ 일정을 통해 청년과의 정서적 공감대를 높일 것이란 얘기다. 

소위 플랫폼노동 체험이라 불리는 이 선거 운동의 경우 이 대표가 직접 운전을 할 수도 있다. 

김영희 본부장의 '선빵(선제 타격)'이 제대로 먹혔지만 이준석 대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인터넷매체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회사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8일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20대 지지율이 두배 가량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38.2%로 동률을 기록했다. 윤 후보는 같은기간 20대에서 20.4%에서 40.9%로 두 배가량 지지율이 뛰었다. 30대에서도 23.0%에서 33.3%로 10.3%포인트 올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준석 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 셈이다. 

과연 쌀집아저씨와 준스톤의 승자는 누구일까.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