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납북자가족모임은 새해를 맞아 서울 양재동 시민의 숲 유격백마부대 충혼탑에 있는 깃발을 교체했다. 

이날 납북자가족모임과 KLO8240 유격백마부대, 평안북도 정주군 군민회가 함께 충혼탑을 찾아 참배를 드리고 태극기, 유격백마부대기, 성조기, 유엔기를 교체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현재 북한에 있는 납북자와 국군포로를 즉각 송환을 요구하며 문재인 정부가 하루 빨리 이들을 고향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의 부모님들이다. 이들도 KLO8240유격백마부대에서 일했다. 사진=최성용 대표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현재 납북자들 나이가 80~90세를 바라보고 있다”며 “그들이 하루 빨리 고향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충혼탑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1950년 6월 25일 북한 공산군의 불법남침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이 발생하였다. 이즈음 평북 정주군의 청년과 오산학교 학생들은 자유와 향토 사수를 결의하고 치안대를 조직하여 사회질서와 방위 임무를 수행 중 같은 해 10월 19일 중공군의 전쟁 개입으로 UN군이 철수함에 따라 통일의 꿈은 부서지고 말았다. 

뒤이어 침입하는 공산군을 격퇴하고자 필사적으로 싸웠으나 무기, 병력의 열세 등으로 패전의 위기에 몰리자 전투력을 보강하고자 11월 22일 故 김응수씨를 지휘관으로 추대하고 유격백마부대를 창설하여 서해안에 있는 대화도를 점령하고 병력을 배치하여 경비 태세를 강화하였다. 이어 유격전, 첩보 수집 및 공작 망 구축, 본토 내력에서 특수전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 유격전 사상 찬란한 전과를 이룩하였다.

그러나 전투기간 중 용전분투하다 꽃다운 청춘을 불사르고 552명 전사들이 호국영령이 되었으니 슬프도다. 

전쟁영웅들 이시여! 휴전협정 체결이 임박할 무렵인 1953년 7월에 피와 목숨으로 점령했던 모든 섬들을 포기하고 남하 하리라 지시를 받았을 때 우리 땅 임을 주장해 보지도 못하고 또한 NLL영해선 안에 포함되지도 않았으니 그 아픈 기억을 잊을 수 있으리오. 내 땅을 버리던 날 가슴이 무너지는 현실 앞에서 고향하늘을 바라보며 다시 보자 내 고향을 절규하며 손을 흔들었다. 수많은 영혼들의 북한의 산과 들, 황해의 푸른 물결 속에 버려둔 채 후퇴하는 우리의 심정은 뼈가 부서지는 아픔을 가눌 길이 없었다. 

정부의 노력으로 서해 5도만은 NLL 설정으로 영해 인정과 영토보전을 하게 되었으니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 서해 5도야말로 땀과 목숨으로 지켜낸 땅인데 이제와서 북방한계선 포기 운운함은 참으로 통탄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었다. 

NLL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적인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이선의 우리나라 영해 경계선으로서 정의 침략을 방어하는 최전방 방어선이며 무릇 대한민국의 영토이자 생명선이다. 국토는 어느 누구도 타인에게 양도할 수 있는 성격의 땅이 아니며 신성불가침의 영원무궁한 민족의 보금자리이며 또한 내 나라 내 땅이다. 

국가를 위해 죽을 때까지 충성을 다하자. 죽어서도 충성을 다하자.

북한은 납북자·국군포로 즉각 송환하라. 정부는 납북자·국군포로에 대한 북한에 즉각 협상에 임하라.

글=정광성 월간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