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해체 수준의 대폭 개편을 예고했다.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 답보상태와 당내 갈등을 벗어나기 위한 초강수다. 

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인 3일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당 쇄신을 위해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선대위 지도부가 윤석열 후보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3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의 일원으로 무한 책임을 지겠다"며 당직과 선대위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비공개 의총에서 의원들이 재신임으로 뜻을 모았지만 이들은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3시간 넘게 진행된 의총에서는 "국민의힘 의원 모두는 이제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후보 빼고는 다 바꾼다'는 방침으로 후보가 전권을 갖고 당과 선대위를 개편하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원들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의원들이 자유발언 시간을 통해 "이준석 대표가 왜 불참했느냐, 당장 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관련기사 월간조선 뉴스룸 https://monthly.chosun.com/client/Mdaily/daily_view.asp?Idx=14288&Newsnumb=20220114288

이어 이날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이수정·김민전 교수 등 외부 영입 인사를 포함한 공동선대위원장 전원, 6명의 총괄본부장단 모두가 총사퇴 의사를 밝히며 윤 후보에게 거취를 일임했다.

다만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사의를 밝히지 않고 앞으로 대선을 위해 책임을 다할 뜻을 보였다. 또 3일 저녁 언론인터뷰를 통해 "총괄본부를 만들어 후보와 관련한 모든 사안을 직접 통제하는 시스템으로 가려 한다"면서 전면적인 쇄신을 예고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 쇄신에 전념하겠다며 일정을 중단했고, 밤 9시께 당사를 나섰다. 선대위 지도부의 일괄 사의 표명을 수용할지에 대해선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윤 후보에 대해 연일 공개 비판을 이어온 이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는 상태다. 이 후보는 일부 언론을 통해 "내 거취에는 변함이 없다"며 당 대표직 수행은 계속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