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의 통신 자료를 여러 차례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임태희 중앙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은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윤 후보에 대해서는 10회, 김 씨에 대해선 7회에 걸쳐 공수처와 검찰의 불법 사찰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임 본부장은 "민주국가에서 도저히 벌어질 수 없는 일"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공수처장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수처는 윤 후보에 대해 3회(9월~10월), 김씨에 대해 1회(10월) 통신 자료를 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후보에 대해서는 서울중앙지검도 4회, 인천지검 1회, 서울경찰청 1회, 관악경찰서 1회씩 통신 자료를 조회했다. 김씨에 대해선 서울중앙지검이 5회, 인천지검이 1회 통신 자료를 들여다봤다.

윤석열 후보 통신자료 제공 내역.  자료=국민의힘 제공

공수처가 통신 자료를 조회한 국민의힘 의원은 총 78명이다. 국민의힘 전체 의원의 80% 수준이다. 윤 후보의 측근 권성동 사무총장과 장제원 윤한홍 의원도 포함됐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거의 야당 의원 전원에 대해 한 것으로 보여지고 공수처가 야당수사처인 '야수처'가 될 거라는 예견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 도산서원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와 문재인정권을 비판하며 "자기들이 맨날 비판하던 과거 권위주의 독재 시절 있던 짓을 하는 걸 보니까 우리 국민들이 왜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지 이유를 자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선대위 종합상황실에 '불법사찰 국민 신고센터'를 설치해 강력 대응키로 하고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현판식을 갖는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